“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수명은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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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버스, 사무실 의자, 퇴근 후 소파. 현대인의 하루는 앉은 자세로 대부분 흘러갑니다. 하지만 이 편안함이 조용히 건강을 좀먹는 습관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사람은 운동을 하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의 대사 기능이 둔해지고, 결국 ‘조용한 노화’가 빨라진다는 것입니다.

1. 오래 앉아 있으면 몸속에서 일어나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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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혈류가 느려지고 혈당이 올라가며, 근육의 포도당 흡수율이 떨어집니다. 

그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이 상승하며, 심혈관 질환·비만·당뇨병 위험이 증가합니다.

하루에 8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6%, 심장질환 사망 위험은 34%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몸의 시스템 전체가 ‘느려지는 신호’입니다.

2. 운동을 해도 부족하다, 문제는 ‘지속된 좌식’

“나는 매일 운동하는데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꾸준히 해도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습관이 있다면 그 해로운 효과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습니다.

이는 ‘움직임의 부족’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시간의 길이’가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몸은 일정한 움직임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어, 근육이 장시간 수축하지 않으면 혈액 순환이 멈추고 염증이 쌓이게 됩니다.

즉, 하루 1시간 운동보다 매 20~30분마다 일어나 움직이는 습관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뜻입니다.

3. 20분마다 일어나기, 가장 단순하지만 확실한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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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앉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2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기”라고 조언합니다.

이때 잠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사무실 복도를 2~3분 걷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또한, 한 시간당 최소 세 번 이상 일어나 움직이는 습관을 권장합니다. 이 간단한 루틴만으로도 혈류 순환이 개선되고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안정되며 피로감이 크게 줄어듭니다.

4. 앉아 있는 직장인을 위한 실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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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머를 활용하라 → 30분마다 알람을 설정하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 전화할 때 서 있기 → 짧은 통화라도 서서 하거나 걸으면서 하기

- 서서 회의하기 → 짧은 미팅은 ‘스탠딩 미팅’으로 대체

- 계단 이용하기 →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사용하면 순환 개선 효과

이런 작은 습관의 반복이 장기적으로 심장과 혈관의 건강을 지켜줍니다.

5. 하루에 몇 번, 일어나느냐가 수명을 결정한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는 건 단순한 생활 패턴이 아니라 건강의 경고등입니다. 몸은 움직일 때 회복하고, 서 있을 때 살아 있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의자 위에서 보내는 대신, 20분마다 일어나 몸을 리셋해보세요. 그 작은 움직임이 당신의 수명을 연장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