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줌이지만, 그 한 줌이 많아지면 몸이 위험 신호를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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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건강을 생각하며 즐겨 먹는 견과류 중 하나인 아몬드는 단백질, 식이섬유, 건강한 지방 등이 풍부해 ‘완벽한 간식’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아몬드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소화 불편부터 신장결석, 인슐린 민감성 저하 같은 의외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건강식이라도 적정량과 자기 상태에 맞춰 조절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 이번 기사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소화기계 증상: 식이섬유 과잉이 불러오는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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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한 온스(약 28g, 약 23 알)에는 약 3.5 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습니다. 이는 하루 권장 섬유 섭취량의 약 10% 이상입니다. 하지만 평소 섬유 섭취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아몬드를 많이 먹으면 배가 빵빵해지는 팽만감, 가스가 차거나 트림이 잦아지는 현상, 설사 또는 변비 같은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섬유 섭취가 적었다면, 아몬드를 갑자기 많이 늘리기보다는 섭취량을 천천히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2. 체중 증가: 칼로리 밀도와 지방 함량을 간과하면

아몬드는 건강한 지방이 많지만, 그만큼 칼로리 밀도도 높습니다. 예컨대 1 온스의 아몬드에는 약 166 칼로리와 14 g의 지방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몬드를 ‘한 줌’ 이상으로 자주 먹거나 간식으로 여러 번 섭취하면 지나치게 칼로리가 누적되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체중 관리 중이거나 과체중 상태라면 아몬드를 선택할 때 양과 빈도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3. 인슐린 민감성 저하: 당 조절이 약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몬드는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아몬드를 과다하게 섭취하고 칼로리 섭취를 줄이지 않을 경우 특이하게도 일부 연구에서는 인슐린 민감성이 떨어지는 결과도 나타났습니다.

즉, 아몬드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아몬드를 ‘추가 칼로리’로 섭취하고 총 섭취량이 늘어난 상태일 때 혈당 조절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당뇨 전단계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분들은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4. 영양 흡수 저하: 식물성 ‘항영양소’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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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에는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식물성 항영양소, 예컨대 인산나트륨이나 옥살레이트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성분이 철, 아연, 칼슘, 마그네슘 등의 흡수율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예컨대 아몬드를 물에 불리는 행위가 일부 항영양소를 줄일 수 있다는 제안도 있지만,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게 결론 나진 않은 상태입니다.

즉, 견과류 섭취 시 다른 음식군의 영양 흡수가 방해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5. 신장결석 위험 증가: 옥살레이트 과잉의 함정

아몬드는 옥살레이트가 비교적 많이 포함된 식품입니다. 100g 기준 최대 약 490mg까지 보고됩니다. 옥살레이트는 신장에서 결석을 형성할 수 있는 대표 물질 중 하나로, 특히 신장결석 병력이 있는 사람은 아몬드를 과다 섭취함으로써 결석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신장 건강에 민감한 분들은 아몬드 포함 간식 선택 시 조금 더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청감독(시안화물) 위험: 쓴 아몬드의 주의점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아몬드는 단맛의 아몬드입니다. 하지만 쓴맛을 내는 ‘쓴 아몬드’에는 고농도의 시안화물이 포함될 수 있어, 소량이라도 섭취 시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국내 일반 제품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수입 제품 중 라벨이 잘못된 경우나 비식용 아몬드를 잘못 섭취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확실한 제품 선택이 필요합니다.

7. 알레르기 반응: 견과류 중 흔한 식품 알레르기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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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는 나무 견과류로 분류되며, 상당수 사람들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으로는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 입·목의 가렵거나 붓는 증상, 위장질환 또는 설사,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섭취를 피하거나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섭취 시 유의사항 및 실천 가이드

-일반적으로 생아몬드 한 줌(약 23알, 약 28g)이 추천 1회량입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며 섭취하면 식이섬유로 인한 소화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존에 신장결석 병력이 있거나 인슐린 민감성이 낮은 경우에는 간식으로 아몬드 대신 여타 견과류나 씨앗류로 다양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병력이 있을 경우에는 아몬드뿐 아니라 모든 나무 견과류에 대해 주의해야 합니다.

아몬드는 확실히 영양 높은 간식이지만, “많이 먹으면 무조건 좋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적당히, 그리고 내 몸 상태에 맞춰 ‘한 줌의 아몬드’가 당신의 건강을 지키는 동반자가 되길 바랍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