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부터 갑상선 기능, 당뇨까지… 만성 질환이 숨어 있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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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유독 차가운 이유

날씨가 쌀쌀할 때 발이 차가운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항상 발이 시리고 차가운 느낌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냉증이 아닐 수 있다.

이는 혈류 문제나 호르몬 불균형 등 기저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발이 차가운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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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순환 장애: 혈액이 몸 전체로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발끝까지 산소와 열이 도달하지 않는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확장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발이 쉽게 차가워진다.

-빈혈: 적혈구가 부족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발끝의 온도가 낮아진다.

-당뇨병: 고혈당으로 인한 말초신경 손상(당뇨병성 신경병증) 으로 온도 감각이 둔해지고, 발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호르몬은 체온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능이 저하되면 손발 저림, 냉감, 피로감이 동반된다.

-레이노현상: 스트레스나 추위로 인해 말초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손·발가락이 창백→푸름→붉음으로 변하며 시린 통증을 느낀다.

-다발성 경화증: 신경계 이상으로 인해 체온 감지 기능이 떨어져 ‘발이 차가운 느낌’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여성에게 더 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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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여성,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젊은 여성에게서 손발 냉증이 더 자주 발생한다. 이는 남성보다 기초대사율이 낮고, 호르몬 변화가 잦기 때문이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은 혈관의 수축과 확장을 조절하는데, 생리 주기나 폐경기에 따라 이 수치가 달라지면 발의 온도 변화가 더 민감하게 나타날 수 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단순히 추운 환경에 있을 때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의학적 진단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은 따뜻한데 나만 유독 발이 시릴 때

-손발 저림, 피로, 어지럼증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될 때

-발시림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지속될 때

의료진은 신체검사와 함께 다음과 같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혈액검사: 적혈구·염증 수치 확인

-갑상선자극호르몬 검사: 갑상선 기능 저하 여부 확인

-혈당 검사: 당뇨병이나 신경 손상 가능성 평가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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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시릴 때는 체온 유지와 혈류 개선이 핵심이다.

-규칙적으로 움직이기: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으로 혈류 개선

-보온 유지: 두꺼운 양말·슬리퍼 착용, 수면 시 담요로 덮기

-족욕하기: 너무 뜨겁지 않은 따뜻한 물에 발을 10분 정도 담그기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체내 순환 유지에 필수

-카페인·니코틴 줄이기: 말초혈관 수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 조언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려면 양말과 닫힌 신발을 착용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체온을 올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뜨거운 물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로 족욕하세요.”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의 주의:

당뇨병, 레이노현상, 빈혈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발 상태를 점검하고, 상처나 감염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는 작은 상처도 감염·괴사로 악화될 수 있다.

“발의 온도는 건강의 온도”

발이 유난히 차가운 것은 단순한 냉증이 아닐 수도 있다. 혈류 장애, 호르몬 불균형, 신경 손상 등이 숨어 있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 근본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