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옅어지고 질감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새 발톱이 자라는 것이 핵심 회복 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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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드는 발톱무좀 치료 과정

발톱무좀은 눈에 띄지 않는 질환처럼 보이지만 방치할 경우 변색과 두꺼워짐, 부서짐으로 이어지며 일상 속 불편함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특히 건조함이 심해지는 가을철에는 감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예방과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다행히 치료를 시작하면 일정한 회복 신호가 나타나는데, 이를 정확히 파악하면 치료 지속 여부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시점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1. 발톱무좀이 좋아지고 있다는 대표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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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무좀은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고 서서히 회복됩니다. 그러나 몇 가지 특징적인 변화를 통해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발톱의 변색이 점차 옅어지기 시작합니다. 기존에 나타났던 노란색이나 갈색, 혹은 흰색의 줄무늬가 서서히 흐려지는 모습이 보이면 무좀균의 활동이 억제되고 있다는 강력한 초기 신호입니다.

둘째, 두꺼워지거나 부서지던 발톱의 질감이 조금씩 정상 상태로 돌아옵니다. 기존에 거칠고 찢어지던 부위가 점차 단단해지고 매끄러워지는 모습은 조직이 회복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의미입니다.

셋째, 발톱 바닥에서 새로운 건강한 발톱이 자라나는 것이 확인되면 임상적 회복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일반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발톱이 기존 감염된 부위를 대체하기까지는 약 12~18개월이 소요되며, 건강한 새 발톱이 뿌리 부분에서부터 자라는 모습이 보이면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의미입니다.

2. 가볍거나 초기 감염에 시도할 수 있는 OTC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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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무좀이 발톱의 절반 이하만 침범했거나 뿌리 부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경우에는 일반의약품을 사용한 관리가 추천됩니다.

우선, 자연 유래 성분을 활용한 가정용 요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티트리 오일이나 사과식초, 일반 식초, 멘톨 성분이 포함된 연고, 라벤더 같은 에센셜 오일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임상 근거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안전하여 발톱 건강을 보조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발톱을 부드럽게 만드는 연화 크림 세트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요소 성분이 발톱을 말랑하게 만들고, 항진균 성분인 비포나졸이 무좀균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보통 밤마다 크림을 바르고 덮개로 감싼 뒤 다음 날 긁어내는 과정을 약 2주간 반복하며, 일부 연구에서는 100명 중 51명에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항진균 네일 폴리시도 또 다른 OTC 선택지입니다. 아모롤핀이나 시클로피록스 같은 성분이 포함된 투명한 매니큐어 형태로 일주일에 1~2회 바르는 방식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시클로피록스는 100명 중 약 22명에서 무좀균이 완전히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료하지 않아도 1년 안에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비율이 7~17%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정 부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3. OTC 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 고려해야 할 전문 치료 옵션

가정에서 시도한 치료법이 효과를 보이지 않거나 감염이 점점 악화된다면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여러 발톱에 감염이 번지거나 발톱 뿌리까지 침범했을 때, 혹은 통증과 붉은 기운이 나타날 때는 빠른 개입이 중요합니다.

전문의가 처방하는 대표적인 치료는 경구 항진균제입니다. 테르비나핀이나 이트라코나졸 같은 약물이 치료의 중심이며, 보통 몇 주 동안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테르비나핀을 복용한 환자 중 약 76%가 3개월 후 감염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나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습니다. 다만, 두통이나 어지러움, 위장 장애,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약물과 상호작용이 있어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혹은 소아에게는 사용이 금지됩니다.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피부과에서 레이저 요법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현재 연구 근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난치성 무좀에 한해 보조 치료로 활용되는 추세입니다.

4. 치료 효과가 없거나 상태가 악화될 때 확인해야 할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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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간 치료를 지속했음에도 변색이 전혀 개선되지 않거나 감염 부위가 점점 넓어지는 경우, 또는 발톱이 들리거나 떨어질 조짐이 보인다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발톱무좀은 방치할 경우 다른 발톱으로 빠르게 번지거나 가족에게 전염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더욱 중요합니다.

꾸준한 관리가 건강한 발톱을 회복하는 가장 확실한 길

발톱무좀은 치료 기간이 길고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기 쉬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변색이 옅어지고, 발톱의 질감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뿌리 부분에서 새 발톱이 자라나기 시작하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회복이 시작된 것입니다. 만약 통증이 발생하거나 감염이 심해진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더 큰 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