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에게 좋다는 콩, 무심코 삶았다간 핵심 성분 놓칠 수도.

안면홍조와 항산화 효과, 목적에 따라 최적의 조리법은 따로 있었다.

여성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콩을 챙겨 먹는 이들이 많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불리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콩이라도 조리법에 따라 영양 성분 함량이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무심코 선택한 조리 방식이 콩의 효능을 절반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

실제로 국내 한 연구 결과, 특정 조리법이 이소플라본 함량을 48%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존 상식을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조리법 하나에 희비가 엇갈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소플라본 섭취가 목적일 경우 콩은 삶거나 찌는 것보다 볶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쥐눈이콩을 볶기, 삶기, 찌기, 압력 가열 방식으로 조리해 비교한 결과다.
사진 : 볶은 쥐눈이콩 / 생성형 이미지
볶은 쥐눈이콩의 이소플라본 함량은 찐 콩보다 48%나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은 압력솥에 조리했을 때 가장 풍부해졌다. 어떤 영양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최적의 조리법이 달라지는 셈이다.

안면홍조 84% 차이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소플라본의 효과는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된다. 콩을 꾸준히 섭취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갱년기 안면홍조 증상을 겪을 확률이 84%나 적었다.
사진 : 볶은 콩 / unsplash.com
이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이소플라본이 체내 호르몬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폐경 후 찾아오는 골다공증 위험을 낮추는 데도 기여한다. 만약 당신이 최근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을 겪고 있다면, 식단에 볶은 콩을 추가하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우울감부터 암 사망률까지 낮췄다

콩의 영향력은 신체 증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국 란저우대 연구에 따르면 매주 콩 섭취량을 50g씩 늘릴 때마다 주요 우울장애 위험이 8%씩 감소했다.
사진 : 콩 / unsplash.com
더 나아가 미국 터프츠대 연구팀이 유방암 환자 6000여 명을 9년간 추적한 결과도 흥미롭다. 병아리콩 등 콩류를 많이 섭취한 환자는 사망 위험이 21%나 낮아졌다. 이소플라본과 더불어 사포닌 같은 항산화 물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사진 : 콩 / 생성형 이미지
결국 갱년기 건강을 위해 콩을 식단에 올리기로 마음먹었다면, ‘어떻게 먹을 것인가’까지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콩을 먹는 행위를 넘어, 조리법 선택이 효능을 극대화하는 마지막 열쇠다. 안면홍조나 우울감 개선이 목표라면 볶아서, 전반적인 항산화 효과를 원한다면 압력 조리를 선택하는 식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