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분홍소시지·어묵볶음, 고온에 볶는 순간 혈관 망치는 주범으로

과도한 나트륨과 화학 첨가물, 간과 췌장 기능 마비시키는 과정

사진 : 소세지 / unsplash.com
짭짤하고 감칠맛 나는 맛에, 조리까지 간편해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반찬이 있다. 분홍 소시지 부침이나 어묵 볶음 같은 가공식품 반찬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무심코 매일 집어 먹는 이 반찬이 혈관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특정 가공 반찬을 지목한다.

문제는 원재료뿐 아니라 기름에 볶고 지지는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특정 성분이 우리 몸의 대사 시스템을 교란하고 혈관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힌다.

가공육 속 지방이 혈관을 좁히는 과정

햄, 소시지, 어묵 등 가공식품은 제조 과정에서 맛과 식감을 위해 상당량의 동물성 포화지방과 정제유가 첨가된다. 여기에 계란물을 입히거나 기름을 두르고 고온에서 볶아내면 지방 구조가 변형된다.
사진 : 소세지 계란부침 / 생성형 이미지
이렇게 체내로 들어온 변형된 지방은 간에서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급격히 높인다. 혈액 속에 늘어난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혈관 내벽에 달라붙어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고 통로를 좁히는 주범이 된다.

고온 조리가 혈관 염증을 부르는 이유

사진 : 어묵 / 생성형 이미지
가공육이나 어묵을 설탕, 물엿 등 양념과 함께 고온에서 조리하면 ‘최종당화산물(AGEs)’이라는 독성 물질이 대량 생성된다. 이는 단백질이 당과 결합해 열을 받을 때 만들어지는 것으로, 흔히 ‘당독소’라고 불린다.

이 당독소는 혈액을 타고 돌며 혈관 내피세포를 공격해 미세한 상처와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상처 난 혈관에는 지방 찌꺼기가 더 쉽게 쌓여 동맥경화 진행 속도를 가속화한다.

나트륨과 첨가물이 대사를 마비시킨다

대부분의 가공 반찬은 높은 나트륨 함량을 보인다. 과도한 나트륨은 혈관 속 수분을 끌어들여 혈액량을 늘리고 혈압을 상승시킨다. 이는 혈액의 농도를 끈적하게 만들어 원활한 순환을 방해한다.

각종 화학 첨가물 역시 간에 부담을 준다. 간이 유해 물질을 해독하느라 과부하에 걸리면 제 기능을 못 하고 지방이 쌓이기 시작한다. 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대사 증후군으로 이어지는 위험 신호다.

만약 평소 식탁에 가공육 반찬이 자주 오른다면, 혈관 건강을 위해 식단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식탁에서 가공육 볶음, 어묵 볶음부터 걷어내는 것이 시작이다.
사진 : 브로콜리,자색 양배추 / unsplash.com
그 자리는 살짝 데친 브로콜리, 자색 양배추, 두부 같은 신선한 식재료로 채우는 것이 좋다. 여기에 저온 압착 생들기름을 한 숟가락 곁들이면 혈관 청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생들기름의 오메가3 성분이 혈관 속 기름 찌꺼기를 배출하고 혈관 탄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채소를 조리할 때도 기름에 볶는 대신 끓는 물에 30초에서 1분가량 살짝 데친 후, 생들기름과 들깻가루로 가볍게 무쳐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용성 식이섬유와 오메가3가 결합해 체내 지방 흡수를 막고 혈관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