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가 수분인 과육만 먹으면 핵심 영양소 놓치는 셈

전문가들이 유독 ‘껍질’을 강조하는 진짜 배경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 제철을 맞은 배의 계절이 돌아왔다. 달고 시원한 과육 덕에 많은 이들이 즐겨 찾지만, 대부분 무심코 껍질을 깎아 버린다.
노랗게 익은 배와 껍질을 그대로 살린 배 조각을 함께 담아 제철 배의 신선함을 보여준 모습.
하지만 배의 진정한 가치는 과육이 아닌 껍질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존의 섭취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풍부한 항산화 성분과 면역력 증진 효과가 그 중심에 있다.

이 때문에 영양학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배를 먹는 새로운 기준이 제시되는 상황이다.

영양소 대부분이 껍질에 몰려 있었다

흔히 배는 수분 보충용 과일로만 여겨진다. 실제로 배의 수분 함량은 85~88%에 달해 갈증 해소에 탁월하다.
껍질째 먹기 전 흐르는 물에 배 표면을 꼼꼼하게 세척하는 장면.
그러나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를 포함한 핵심 항산화 성분은 과육보다 껍질에 훨씬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케르세틴, 클로로제닉산 등 항염증 효과를 내는 성분 역시 마찬가지다.

껍질을 깎아내는 순간, 이 모든 이점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변비와 콜레스테롤 관리가 쉬워지는 이유

항산화 효과 외에도 주목할 점은 또 있다. 바로 풍부한 식이섬유다.

배에 포함된 수용성 식이섬유와 펙틴 성분은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이는 평소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깨끗이 씻은 배를 껍질째 먹기 좋게 썰어 접시에 담아낸 모습.
더불어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기능도 있어, 꾸준히 섭취할 경우 혈관 건강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좋은 배를 골라 제대로 먹는 방법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도, 어떤 배를 골라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좋은 배는 겉모습에서부터 차이가 드러난다.
표면이 매끄럽고 노란빛이 고른 배를 직접 살펴보며 고르는 모습.
우선 껍질이 맑고 투명한 노란빛을 띠며, 표면이 전반적으로 매끄러운 것을 선택해야 한다. 꼭지 반대편이 튀어나왔거나 미세한 검은 균열이 보인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깨끗하게 세척한 배를 껍질째 먹는 것이 영양소 흡수율을 극대화하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비타민 B·C·E와 칼륨 등 과육의 영양분까지 온전히 섭취할 수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