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식품이라 안심했다면 큰 오산… 국물에 농축된 나트륨의 정체

삼겹살 넣고 오래 끓이는 습관, 포화지방 섭취량 급격히 늘린다

사진 : 묵은지 돼지고기 김치찜 / 생성형 이미지
푹 익은 묵은지에 돼지고기를 넉넉히 넣고 끓인 김치찜은 한국인이라면 외면하기 힘든 ‘밥도둑’ 메뉴다. 발효식품인 김치가 주재료라는 생각에 건강식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조리 방식과 섭취 습관에 따라 나트륨과 지방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오래 끓일수록 대장이 망가진다는 속설까지 돌지만, 문제의 핵심은 조리 시간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

푹 끓인 국물, 나트륨 함량의 진실

묵은지찜을 오래 끓인다고 해서 나트륨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수분이 증발하며 국물이 졸아들어 같은 양이라도 나트륨 농도는 더 높아진다. 묵은지 자체의 염분도 상당한데, 여기에 맛을 더하기 위해 된장이나 국간장을 추가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사진 : 묵은지 / 생성형 이미지
짠 음식을 장기간 섭취하는 습관은 고혈압 등 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묵은지찜을 조리할 때 김치에서 우러나온 맛을 믿고 추가 양념을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하다. 짠맛이 부담스럽다면 조리 전 묵은지를 가볍게 헹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삼겹살 추가가 부르는 의외의 결과

묵은지찜의 풍미를 살리는 일등 공신은 단연 돼지고기다. 하지만 지방이 많은 삼겹살이나 목살 부위를 고집한다면 포화지방 섭취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포화지방의 과다 섭취는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범으로 꼽힌다.
사진 : 묵은지찜 고기 / 생성형 이미지
건강을 생각한다면 지방이 적은 앞다리살이나 사태살을 활용하는 편이 낫다. 조리 과정에서 위로 떠오르는 기름을 걷어내는 것만으로도 열량과 지방 섭취를 줄일 수 있다. 두부나 버섯 같은 재료를 함께 넣으면 영양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 : 묵은지찜 / 생성형 이미지
결국 묵은지찜을 건강하게 즐기는 핵심은 국물 섭취를 줄이는 데 있다. 김치와 양념에서 나온 염분 대부분이 국물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밥을 말아 국물까지 남김없이 먹는 습관이 있다면, 건더기 위주로 먹는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묵은지찜 자체가 문제가 되는 음식은 아니다. 발효식품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양념과 기름진 재료를 넣어 많은 양을 먹는 식습관이 문제다. 조리법을 조금만 바꾸고 섭취량을 조절하면 누구나 부담 없이 맛있는 묵은지찜을 즐길 수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