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고기 속 특정 당 성분(Neu5Gc)과 당뇨병의 연관성 분석

섭취량 많다고 무조건 주범으로 몰긴 어려운 이유 있었다

사진 : 소고기/ unsplash.com
기력 보충을 위해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를 즐겨 찾는 식습관이 되레 건강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정 당 성분 섭취가 많은 사람일수록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다.

프랑스에서 진행된 대규모 관찰 연구는 붉은 고기 섭취와 당뇨병 사이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다. 9만 명에 가까운 참가자를 수년간 추적한 결과, 붉은 고기를 많이 먹는 식습관은 분명 당뇨병 위험 증가와 연관성을 보였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결과가 특정 성분이나 음식을 당뇨병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 배경에는 통계 속에 가려진 또 다른 핵심 변수가 있었다.

붉은 고기 속 특정 성분이 주목받은 배경

사진 : 소고기/ unsplash.com
이번 연구는 성인 8만9953명의 데이터를 평균 7.2년간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붉은 고기에 포함된 ‘Neu5Gc’라는 당 성분 섭취량이 가장 많은 상위 20% 집단은 가장 적게 섭취한 하위 20%보다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63%나 높았다.
사진 : 돼지고기 / unsplash.com
Neu5Gc는 소, 돼지, 양 등 대부분 포유류가 체내에서 만들지만, 사람은 자체적으로 생성하지 못한다. 오직 음식을 통해서만 체내로 들어온다. 연구진은 외부 물질인 Neu5Gc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자극해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에 주목했다.

당뇨 위험 63%, 진짜 원인은 따로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Neu5Gc를 당뇨병의 주범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Neu5Gc 섭취량이 가장 높았던 남성은 하루 평균 붉은 고기를 97g 먹은 반면, 섭취량이 가장 낮은 남성은 하루 5g에 그쳤다. 섭취량 자체가 극명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즉, 당뇨병 위험 증가는 Neu5Gc라는 특정 성분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붉은 고기 섭취량이 절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실제로 연구진이 붉은 고기의 총섭취량 변수까지 고려해 통계를 보정하자 Neu5Gc와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붉은 고기는 양질의 단백질과 철분, 비타민 B12의 좋은 공급원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붉은 고기를 식단에서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 보양식이라는 생각에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거나, 거의 매일 섭취하는 습관을 경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 닭고기 / unsplash.com
평소 붉은 고기를 자주 먹는다면 전체 섭취량을 조절하고 닭고기, 생선, 콩류 등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을 활용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건강 관리법이다. 특정 음식 하나가 아닌 전체적인 식단의 균형이 당뇨병 예방의 핵심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사진 : 생선,콩 / unsplash.com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