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 1위 나물’로 불리지만… 전문가들이 “이것만은 절대 확인하라”고 경고하는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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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하면 지천으로 돋아나는 쑥은 한국인에게 친숙한 식재료다. 된장국에 구수한 향을 더하거나 떡의 재료로 쓰이며 봄철 입맛을 돋웠다. 그런데 이 흔한 쑥이 ‘암 예방 1위 나물’로 불리며 유럽 등지에서 주목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쑥이 가진 특정 성분의 항산화, 항염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하지만 효능을 맹신하고 길가에 자라는 쑥을 함부로 채취해 섭취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문제를 부를 수 있다.

암세포 잡는다는 유파틸린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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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에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여러 식물성 성분이 함유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유파틸린이라는 성분은 식물이 외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물질로, 항산화 및 염증 반응에 미치는 영향 덕분에 여러 연구의 대상이 되어왔다.

일부 세포·동물 실험에서 유파틸린이 특정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할 가능성을 보인 결과도 있다. 그러나 이는 시험관 속 암세포에 고농도의 특정 성분을 직접 투여한 결과다. 사람이 쑥을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과는 조건과 체내 흡수율부터 완전히 다르다. 쑥을 먹는다고 해서 암세포가 사라진다고 해석하는 것은 비약이다.

데치면 항암 효과가 몇 배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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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조리법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항암 효과가 몇 배로 증가한다는 속설이다. 하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가열 과정에서 식물 세포벽이 부드러워져 일부 성분의 소화 흡수가 용이해질 수는 있다. 반면 열에 약한 비타민 등 다른 영양소는 오히려 파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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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모든 영양성분의 흡수율이 데치는 순간 일제히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쑥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향을 즐기려면 너무 오래 삶기보다 짧게 데쳐 나물로 무치거나 국에 넣어 맛을 살리는 편이 낫다. 두부나 달걀 같은 단백질 식품을 곁들이면 영양 균형도 맞출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채취 장소다

쑥의 성분이나 조리법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바로 어디서 자란 쑥을 먹느냐다. 쑥이 흔하게 자란다고 해서 도로 주변이나 도심 공원, 하천변에 있는 것을 함부로 뜯어 먹어서는 안 된다.

이런 곳에서 자란 식물은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온 중금속이나 각종 오염물질을 그대로 흡수했을 가능성이 크다. 농경지 근처라면 농약에, 공원이라면 반려동물의 배설물에 오염됐을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식용으로 안전하게 관리·재배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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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은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좋은 식재료 중 하나다. 다만 특정 식품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암 위험을 관리하는 핵심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