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녹인다’는 속설, 사실 아냐… 진짜 문제는 기름에 부쳐 과식하는 습관

60대 이후 혈당·체중 관리하려면 감자전 먹을 때 밥 양부터 조절해야

사진 : 감자전 / 생성형 이미지
‘라면의 47배’, ‘췌장을 녹인다’는 자극적인 표현이 온라인에 퍼졌다. 비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감자전이 중장년층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지목된 것이다. 주재료가 감자라는 점에서 건강식으로 여기기 쉽지만, 실상은 달랐다.

특히 60대 이후에는 혈당과 체중 관리가 중요해진다. 감자전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감자 자체의 독성이 아닌, 특정 조리 방식과 식습관에 숨어 있었다.

많이 먹으면 혈당이 빠르게 오른다

사진 : 감자전 / 생성형 이미지
감자의 주성분인 전분은 소화 과정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기름에 부쳐 부드러워진 감자전은 무심코 여러 장 먹기 쉬워 식후 혈당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다.

급상승한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한다. 이는 정상적인 신체 반응이지만, 고탄수화물 식단이 장기간 반복되면 췌장에 부담이 누적되고 인슐린 저항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자전을 먹는다고 췌장이 녹는다는 것은 의학적 근거가 없는 과장이다.

기름과 만나면 고열량 음식으로 변한다

사진 : 감자전 / 생성형 이미지
감자전은 기름을 두른 팬에 부치는 음식이다. 이 과정에서 지방 함량과 열량이 크게 늘어난다. 삶거나 찐 감자와는 영양 구성이 완전히 달라지는 셈이다.

바삭한 식감을 위해 기름을 추가할수록 섭취 열량은 높아진다. 이러한 고열량 음식의 잦은 섭취는 체중 증가와 복부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는 중성지방 수치를 높여 대사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라면 47배 위험하다는 주장의 진실

‘라면보다 47배 위험하다’는 수치는 공인된 비교 기준이 아니다. 어떤 종류의 감자를 얼마나 쓰고, 기름은 무엇을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따라 감자전의 영양성분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특정 음식 하나를 위험하다고 규정하기보다 전체적인 식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췌장 건강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과도한 음주, 흡연, 비만 등이다.

건강하게 감자전을 즐기려면 섭취량 조절이 우선이다. 큰 전 대신 작은 크기로 얇게 부치고, 밥과 같은 다른 탄수화물 식품의 양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사진 : 감자전 / 생성형 이미지
감자만 갈아 넣기보다 양파나 부추 등 채소를 섞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에 달걀, 두부 같은 단백질 식품을 곁들이면 영양 균형을 맞춘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특정 음식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균형을 맞춰 먹느냐에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