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갈아 만든 건강식의 배신, 마시는 속도와 첨가물이 문제였다
포만감 느끼기 전 ‘원샷’하면 비만·당뇨병 위험 높이는 이유
하지만 마시는 방식과 작은 첨가물 하나가 미숫가루를 혈당을 위협하는 음료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간편함 뒤에 숨은 의외의 변수들이다.
꿀 한 숟갈 넣었을 뿐인데, 문제는 당류
미숫가루의 밋밋한 맛을 보완하기 위해 꿀이나 설탕을 넣는 경우가 흔하다. 건강을 생각해 설탕 대신 꿀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당류와 열량 측면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이렇게 달게 마신 미숫가루는 혈당을 급격히 올릴 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나 비만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빨리 마실수록 혈당은 급격히 오른다
우리 몸은 급상승한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한다. 그 결과 혈당이 다시 급격히 떨어지면서 강한 허기와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폭식으로 이어져 비만과 당뇨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침 대용으로 미숫가루를 마시고도 얼마 안 가 허기를 느낀 경험이 있다면, 바로 이 섭취 속도가 문제였을 가능성이 크다.
포만감 신호보다 빠른 섭취 속도의 함정
음식을 먹고 뇌가 포만감을 느끼기까지는 약 20분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미숫가루 한 잔을 비우는 데는 보통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뇌가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전에 섭취가 끝나버리는 것이다.결국 충분한 양을 섭취했음에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다른 음식을 더 찾게 될 수 있다. 또한, 씹는 과정이 생략되는 점도 문제다.
음식을 씹을 때 침에서 분비되는 소화 효소 ‘아밀레이스’는 탄수화물 분해를 돕는다. 미숫가루를 씹지 않고 바로 삼키면 이 과정이 생략돼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