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세틴, 펙틴 등 항암·항산화 성분, 과육 아닌 껍질에 집중

잔류 농약 걱정 없이 안전하게 섭취하는 세척법까지

사진 : 사과 / unsplash.com
많은 이들이 과일을 먹을 때 껍질을 깎아 버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식감이 거칠거나 질기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무심코 한 행동이 ‘천연 비타민’이라 불리는 핵심 영양소를 그대로 버리는 것일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특정 과일을 ‘의사가 필요 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귀하게 여기는데, 그 효능의 중심에는 바로 껍질이 있다. 껍질째 섭취할 경우, 과육만 먹을 때보다 항암·항산화 성분을 수십 배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는다.

무심코 쓰레기통에 버렸던 과일 껍질이 사실은 영양의 보고였던 셈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사과다.

껍질에만 숨어있는 진짜 영양소

사과 껍질에는 과육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성분들이 집중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케르세틴(Quercetin)’이다. 이 성분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의 유전자 변성을 막고 암세포의 자가 사멸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껍질 바로 밑에 풍부한 수용성 식이섬유 ‘펙틴(Pectin)’도 빼놓을 수 없다. 펙틴은 장에 달라붙은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혈관 속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사진 : 사과 / unsplash.com
매끈한 껍질을 만드는 ‘우르솔산(Ursolic Acid)’은 근육 강화와 체지방 분해를 돕는다. 더 나아가 암세포가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만드는 신생 혈관 생성을 차단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우리 몸에서 벌어지는 긍정적 변화

사진 : 사과 / unsplash.com
이러한 성분들이 풍부한 껍질을 과육과 함께 섭취하면 우리 몸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케르세틴과 우르솔산이 혈관을 타고 돌며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일종의 ‘항암 방파제’ 역할을 24시간 수행하는 셈이다.

간의 해독 기능도 활성화된다. 펙틴과 폴리페놀 성분은 혈액 내 쌓인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도와 혈액을 맑게 만든다. 이는 혈압 안정과 원활한 혈액 순환으로 이어진다.

또한 껍질의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의 좋은 먹이가 된다. 장 건강이 개선되면서 신체 면역 체계 전반이 강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잔류 농약 걱정, 이렇게 해결한다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아도 잔류 농약 걱정에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간단한 세척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사진 : 세척 / 생성형 이미지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한 스푼 풀어 5분 정도 담가둔 뒤, 흐르는 물에 표면을 문지르며 씻어내면 된다. 이 과정만으로도 껍질 표면의 먼지와 대부분의 잔류 농약이 제거된다.

소화가 부담된다면 얇게 썰어 살짝 찌거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살짝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열과 지방이 껍질의 단단한 세포벽을 열어주어 케르세틴, 펙틴 등 유효 성분의 체내 흡수율을 최대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섭취 후에는 미지근한 물 한 잔으로 수분을 보충해 노폐물 배출을 돕는 것이 좋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