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간식을 고를 때 당 함량은 꼼꼼히 살피지만, 식감이나 성질을 눈여겨보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치아 건강에 있어서는 당분 못지않게 ‘치아에 얼마나 오래 남아있는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쫀득한 젤리가 의외의 복병으로 지목된다.
사진 : 사탕, 초콜릿 / unspalsh.com
사탕이나 초콜릿은 비교적 입안에서 빨리 녹아 사라지는 반면, 젤리는 끈적한 특성 탓에 치아 표면과 틈새에 오래 달라붙는다. 이 작은 차이가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에게는 최적의 번식 환경을 제공하는 셈이다.
사탕보다 젤리가 더 위험한 진짜 이유
젤리의 가장 큰 문제는 끈적하고 점성이 높은 성질이다. 씹는 과정에서 어금니의 파인 홈이나 치아 사이에 쉽게 끼고 잘 떨어지지 않는다. 입안에 음식물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충치 유발균인 ‘뮤탄스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뮤탄스균은 입안에 남은 당분을 먹이로 삼아 산(acid)을 만들어낸다. 이 산이 치아의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을 부식시키면서 충치가 시작된다. 젤리처럼 치아에 오래 붙어 꾸준히 당분을 공급하는 간식은 뮤탄스균에게는 일종의 ‘뷔페’나 다름없다.
칫솔질만 믿었다간 어금니에 구멍 난다
사진 : 양치질 / unsplash.com
젤리를 먹고 난 뒤에는 꼼꼼한 양치질이 필수다. 하지만 칫솔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끈적한 잔여물은 칫솔모가 잘 닿지 않는 어금니의 씹는 면이나 치아 사이에 숨어있기 쉽다.
사진 : 칫솔 / 생성형 이미지
눈에 보이는 젤리 조각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칫솔질 후에도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사이를 한 번 더 닦아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런 추가적인 관리가 충치 예방 효과를 크게 높인다.
충치 걱정 덜어주는 의외의 간식들
그렇다면 젤리를 대체할 만한 간식은 없을까. 이때 ‘충치 유발 지수’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특정 식품이 충치를 얼마나 유발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평소 아이에게 간식을 챙겨주는 부모라면 한 번쯤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 : 사과 / unsplash.com
자료에 따르면 딸기의 충치 유발 지수는 약 6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사과는 약 10, 군고구마는 약 11로 젤리보다는 훨씬 안전한 선택지다. 물론 이런 대체 간식도 섭취 후에는 양치질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치아 건강은 단순히 충치 예방에서 그치지 않는다. 잇몸 건강도 중요하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약 400g의 과일과 채소 섭취는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유지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