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찍은 번호로 1.5억 당첨…또 나온 인공지능 복권 수령자
미국 미시간주 와이언도트에 사는 45세 타미 카비(Tammy Carby)는 최근 파워볼 복권에서 10만 달러(약 1억 4200만 원)를 당첨받았다. CBS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6일 열린 추첨에서 4개의 숫자와 파워볼 번호를 맞췄다. 기본 상금은 5만 달러였으나, 추가로 선택한 ‘파워플레이(Power Play)’ 옵션 덕분에 두 배로 늘었다.
그녀의 비결은 ‘AI 추천 번호’였다. 당시 파워볼 누적 상금이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돌파하자 카비는 챗GPT를 이용해 복권 번호를 추천받았다. “번호 네 개와 파워볼이 일치하는 걸 보고 남편과 함께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복권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상금을 확인했을 때 믿을 수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상금으로 주택 대출을 상환하고, 남은 금액은 저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영국에서는 AI 생성 번호로 2만 유로(약 3400만 원), 호주에서는 1만 호주달러(약 1100만 원)를 당첨금으로 받은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한 남성이 AI가 추천한 번호로 21억 원 규모의 복권에 당첨된 후, 만료 직전 상금을 수령한 사례도 있었다.
미시간 복권국 관계자는 “모든 추첨은 완전히 무작위로 이뤄진다”며 “AI나 기타 도구가 당첨 번호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통계 전문가들 역시 “AI가 확률적 모델에 따라 랜덤 숫자를 제시하는 것일 뿐,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만들어준 번호로 인생이 바뀌는 사례가 이어지자, 복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시도해볼 가치는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AI와 행운이 만들어낸 이 ‘기묘한 동행’이 앞으로 또 어떤 사연을 낳을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