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 차 남편, 시한부 아내의 마지막 소원에 ‘극심한 혼란’
“배신감 느껴” vs “심리적 혼란일 뿐”…온라인 갑론을박과 전문가 분석
9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가 남편에게 “전 남자친구와 하룻밤만 보내게 해달라”는 마지막 소원을 전해와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결혼 10년 차 남성 A씨가 겪고 있는 극심한 심리적 고통에 대해 보도했다. A씨의 아내는 최근 9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충격적인 부탁을 해왔다. 바로 과거에 깊이 사랑했던 전 남자친구와 마지막으로 잠자리를 갖고 싶다는 것이었다.
결혼 10년차 부부 뒤흔든 아내의 마지막 소원
A씨는 “아내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내의 마지막 소원이라는 무게감과 남편으로서의 자존심, 그리고 결혼 생활에 대한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기분”이라며 깊은 갈등에 휩싸인 심경을 전했다.
이 사연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죽음을 앞둔 사람의 마지막 부탁인데 어떻게든 들어줘야 한다”거나 “육체적 관계 이상의 의미, 예컨대 과거의 자신과 작별하는 의식일 수 있다”며 아내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뜨거운 논쟁과 전문가의 분석
반면, “시한부라는 사실이 모든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남편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주는 이기적인 요구”, “나라면 그 자리에서 이혼을 결심했을 것”이라며 남편의 입장에 공감하며 분노하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섰다. 한 네티즌은 “자신이 죽고 난 후 홀로 남을 남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는 것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처럼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도 이어졌다. 심리 전문가들은 시한부 선고와 같은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현실 감각이 왜곡되거나 과거에 대한 미련이 비정상적인 형태로 표출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B씨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죽음의 5단계’(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 이론에 따르면, 환자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극단적인 언행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의 발언은 실제 성적인 욕망이라기보다는, 건강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나 삶에 대한 미련이 왜곡되어 나타난 감정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환자의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안에 숨겨진 진짜 감정과 두려움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곁을 지키는 가족 역시 극심한 심리적 소진을 겪게 되므로 부부가 함께 전문적인 상담과 중재를 통해 슬픔을 건강하게 애도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