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실험장’ 됐다
오픈클로 열풍에 빅테크·정부까지 가세
젠슨 황도 호평, 글로벌 평가는?

오픈클로(OpenClaw)가 중국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인공지능 산업의 경쟁 구도 자체를 바꾸고 있다. 단순 챗봇을 넘어 스스로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라는 점에서, 오픈클로는 기술 유행을 넘어 하나의 산업 흐름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설치 대행, 하드웨어 판매, 기업용 서비스, 정부 지원까지 빠르게 붙으면서 중국은 사실상 거대한 AI 실험장으로 평가된다. 다만 열기만큼 보안 우려와 실효성 논란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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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휩쓴 오픈클로, 새로운 ‘서비스 산업’ 등장

오픈클로 열풍의 핵심은 높은 진입 장벽이다. 일반 사용자가 직접 설치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터미널 명령어, 개발자 플랫폼, 모델 연결 등 기본적인 기술 이해가 필요하다.

이 틈을 파고들며 중국에서는 설치 지원 서비스가 빠르게 시장을 형성했다. 기술에 익숙한 초기 사용자들이 원격 설치나 방문 지원을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일부는 부업에서 시작해 전업 사업으로 확장할 만큼 수요가 몰렸다. 서비스 역시 단순 설치를 넘어 맞춤 설정, 연동 작업, 사후 관리까지 세분화되고 있다.

하드웨어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오픈클로는 시스템 깊숙한 권한을 요구하는 만큼 별도의 기기에 설치하려는 수요가 크다. 이에 따라 리퍼비시 맥 제품 등에 오픈클로를 미리 설치해 판매하는 방식이 등장했다. 소프트웨어 유행이 곧바로 주변 산업 확장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초기 플랫폼 구조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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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실험장’ 된 중국…빅테크·정부까지 가세

오픈클로 열풍은 개인과 개발자 단계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텐센트,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주요 기업들은 오픈클로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존 대형언어모델 중심 경쟁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중심 경쟁으로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변화는 클라우드, GPU, API 등 인프라 수요 증가로도 이어진다. AI 에이전트는 기존 챗봇보다 훨씬 많은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알리바바 역시 조직 개편을 통해 모델 경쟁에서 벗어나 AI 에이전트 기반 응용과 플랫폼 전략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지방정부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선전, 우시, 난징 등 주요 도시들은 오픈클로 관련 기업과 프로젝트에 컴퓨팅 자원과 재정 지원을 제공하며 산업 유치 경쟁에 나섰다. 중국 정부가 AI 에이전트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규정하면서, 오픈클로는 기술을 넘어 정책 차원의 핵심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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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평가 엇갈려…기대와 우려 공존

글로벌 시장에서 오픈클로에 대한 평가는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존재한다. 긍정적인 시각에서는 AI를 ‘대답하는 도구’에서 ‘일하는 도구’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강조된다. 목표만 입력하면 자료 수집, 분석, 실행까지 이어지는 에이전트 구조는 기존 챗봇과 확연히 다른 진화라는 평가다.

특히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오픈클로를 두고 “차세대 챗GPT”이자 “개인용 AI 시대의 윈도우”라고 언급하며, 향후 AI 에이전트가 디지털 업무의 핵심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개인과 기업이 AI를 사용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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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개발자 생태계에서도 오픈클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다양한 응용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투자·트레이딩 도구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분석에는 유용하지만 실행 단계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변수는 보안이다. 강한 권한 구조로 인해 데이터 유출, 시스템 오류, 악성 플러그인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경고를 내리고 일부 기관에서 사용을 제한한 것도 이런 이유다. 최근에는 설치뿐 아니라 삭제 대행 서비스까지 등장하며 위험성에 대한 인식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결국 오픈클로는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된 AI 기술이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기술의 미래는 열풍 자체가 아니라 실제 활용성과 안정성에 달려 있다. 산업과 일상에 얼마나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는지가 향후 평가를 가를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