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산다?” 쓰레기 봉투 대란
실상은 ‘가짜 품귀’였다

중동 사태 여파로 ‘쓰레기 봉투 대란’ 우려가 확산되며 곳곳에서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실제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사진=생성형이미지
매대는 텅 비어?…‘가짜 품귀’ 확산최근 서울과 수도권 일부 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종량제 봉투가 품절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매대가 비어 있거나 구매 제한이 걸리는 등 체감상 ‘대란’ 수준의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현장에서는 하루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되거나, 입고 시간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일부 점포에서는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거나, 봉투를 따로 보관해 소량만 판매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하지만 이러한 품귀 현상은 실제 공급 부족이라기보다 ‘불안 심리’에서 비롯된 가수요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필요 이상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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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국 3개월 이상 재고…공급 문제 없다”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평균 재고는 3개월 이상이며, 절반이 넘는 지자체는 6개월분 이상의 종량제 봉투를 확보하고 있다.또 재활용 업체들이 보유한 원료만으로도 연간 판매량을 상회하는 수준의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일부 지역에서 시행된 구매 제한 역시 공급 부족 때문이 아니라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입장이다.지자체 간 물량 공유도 가능하다. 종량제 봉투는 미인쇄 상태로 보관되는 경우가 많아, 필요 시 다른 지역 재고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쓰레기 봉투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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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변수는 여전히 부담…장기화 시 변수다만 시장 불안을 키운 근본 원인은 중동 정세다. 종량제 봉투의 핵심 원료인 폴리에틸렌은 나프타에서 생산되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실제로 원료 가격은 급등하고 있으며, 일부 제조업체는 공급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비닐 생산 공장이 가동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정부 역시 상황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재활용 원료를 활용한 생산 확대와 수급 모니터링 강화가 대표적이다.결국 현재의 ‘쓰레기 봉투 대란’은 실제 부족보다 심리적 요인이 만든 현상에 가깝다. 다만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원료 수급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어, 시장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