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K 금값 상승에 금은방 북적
달러 흔들리자 금값 급등

사진=생성형 이미지
금반지 하나 팔았을 뿐인데 수십만원이 손에 들어왔다. 최근 금값이 다시 급등하면서 집 안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18K 목걸이와 반지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국제 금값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금 시세 역시 다시 반등하면서 ‘지금 팔아야 하나’, ‘더 오르기 전에 사야 하나’를 두고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순금뿐 아니라 18K·14K 제품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실물 거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금은방과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차익 실현 매도와 추가 상승을 기대한 매수 수요가 동시에 몰리는 모습이다.

18K 금 시세도 상승…“예전엔 생각 못 한 가격”

8일 기준 국내 금 시세는 다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금시세닷컴과 한국금거래소 등에 따르면 순금(24K) 한 돈(3.75g) 기준 살 때 가격은 96만원 안팎까지 올랐고, 팔 때 가격도 82만원 선을 넘어섰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건 18K 금 시세다. 18K 금은 팔 때 기준 60만5000원 수준까지 오르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4K 금 역시 46만원 후반대까지 상승했다.
사진=금 시세 캡처
최근 몇 년 사이 금값이 급등하면서 과거 예물이나 액세서리로 보관하던 18K 제품들의 체감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예전에 샀던 금목걸이 가격이 이렇게 오를 줄 몰랐다”, “안 쓰는 반지 정리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받았다”는 후기들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값 상승 국면에서도 거래량이 크게 줄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격이 오르면 보통 매수 심리가 위축되기 쉽지만, 이번에는 향후 추가 상승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골드바뿐 아니라 반지·목걸이·팔찌 같은 실물 제품 거래도 활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은 전통적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요가 몰리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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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왜 오르나…중동 변수·달러 약세 영향

최근 금값 상승 배경에는 국제 정세와 미국 금리 흐름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가격은 한때 온스당 4775달러를 넘기며 지난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도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으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 투자 매력이 낮아질 수 있지만, 동시에 경기 둔화 우려와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 약세 흐름도 금값 상승을 자극하는 요소로 꼽힌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금 가격 매력이 높아지는 구조다. 여기에 글로벌 금 ETF 자금 유입까지 이어지면서 금값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 역시 중요한 변수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이란 강경파에서는 미국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된 상황은 아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국제유가 흐름은 향후 금값 방향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이나 에너지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질 경우 안전자산 수요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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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더 오를 수도”…중앙은행 금 매입 확대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이 단기적으로는 조정과 상승을 반복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18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달러 자산 의존도를 줄이고 금 보유 비중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국제 금값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해외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 금값이 향후 온스당 5000달러 선까지 오를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물론 전망 자체는 변동 가능성이 크지만, 그만큼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구간에서는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최근 국제 금값도 하루 사이 급등과 조정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 시장은 안전자산 수요와 차익 실현 매물이 동시에 나오는 구조”라며 “18K나 14K 제품도 국제 금값 영향을 받는 만큼 시세 흐름을 꾸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주춤하는 듯했던 금값이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금은방 진열장뿐 아니라 집 안 서랍 속 오래된 금목걸이와 반지까지 다시 관심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