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색깔 달라졌다면 위험 신호?”
대장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놓친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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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내가 대장암일까.”

과거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20~30대 젊은 대장암 환자 증가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식습관 변화와 운동 부족, 비만 증가 등이 겹치며 ‘젊은 대장암’이 새로운 건강 문제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문제는 초기 증상을 단순 장염이나 치질, 과민성대장증후군 정도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지만, 증상을 방치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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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냄새 독하면 대장암?”…가장 흔한 오해부터 체크

인터넷에서는 “방귀 냄새가 심하면 대장암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냄새 자체만으로 대장암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방귀 냄새는 주로 음식 영향을 받는다. 고기, 계란, 마늘, 양파처럼 단백질과 유황 성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장내 세균이 이를 분해하면서 독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냄새와 함께 복통, 체중 감소, 식욕 저하, 설사와 변비 반복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장 안에 음식물이 오래 정체되거나 종양이 장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경우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냄새 하나보다 여러 증상이 함께 반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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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색깔·굵기 달라졌다면 체크해야”

대장암 초기에는 의외로 특별한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신 배변 습관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대표적인 신호로는 혈변, 검붉은 변, 갑작스러운 설사·변비 반복, 가늘어진 대변 등이 꼽힌다. 특히 변 색깔이 평소보다 검붉거나 까맣게 변했다면 장 내부 출혈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잔변감도 중요한 신호다. 화장실을 다녀와도 계속 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거나 시원하지 않은 상태가 반복된다면 단순 소화 문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배에 가스가 자주 차거나 점액질이 섞인 변을 보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유 없는 빈혈과 만성 피로 역시 대장암 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체중 감소 역시 중요한 신호다. 별다른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빠지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이어진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혈변이 있다고 해서 모두 대장암은 아니다. 치질이나 장염 때문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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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고 안심 못 한다”…2030 대장암 환자 증가 이유

최근 젊은 층 대장암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식습관 변화가 지목된다.

배달 음식과 가공육, 고지방·고열량 식단 섭취가 늘어난 반면 식이섬유 섭취는 줄어들면서 장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햄·소시지·베이컨 같은 가공육 과다 섭취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대장암 위험 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당분이 높은 음료와 패스트푸드 중심 식습관 역시 장내 미생물 환경을 무너뜨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운동 부족도 문제다.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은 장 운동 기능을 떨어뜨리고 비만 위험을 높인다. 복부 비만 역시 대장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은 국가 검진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배변 습관 변화나 혈변이 있어도 단순 치질로 생각하고 병원을 늦게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가족력도 중요한 요소다. 부모나 형제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일반인보다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이른 나이부터 정기 검진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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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추천하는 가장 쉬운 예방법…“일단 걸으세요”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생활습관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걷기 운동’이다.

걷기는 장 운동을 활성화해 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체중 조절과 염증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꾸준한 유산소 운동은 대장암 위험 감소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특히 식후 20~30분 정도 가볍게 걷는 습관만으로도 장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헬스장 운동처럼 강도가 높지 않아도 꾸준히 움직이는 생활 자체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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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채소·과일·통곡물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은 장내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 사과나 고구마는 껍질째 먹는 것이 좋고, 흰쌀밥 대신 현미·귀리·보리 같은 잡곡을 함께 섭취하는 것도 추천된다.

다만 식이섬유만 갑자기 많이 먹으면 복부 팽만감이 심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조금씩 섭취량을 늘리는 방식이 가장 좋다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 검진이다. 대장암은 대부분 용종 단계를 거쳐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대장내시경으로 미리 발견해 제거하면 암 예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젊다고 안심하기보다 평소 몸의 변화를 세심하게 보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배변 습관 변화나 혈변 같은 신호가 반복되면 미루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