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24년 병역 논란 끝내 포기하나
“할 만큼 했다” 심경 고백
하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복잡하다. 유승준이 밝힌 심경보다 더 강하게 기억되는 것은 2002년 병역 기피 논란과 이후 20년 넘게 이어진 입국 금지 조치다. 한때 대한민국 최고의 청춘 스타였던 그가 어떻게 대중의 사랑을 잃게 됐는지, 그리고 왜 지금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승준은 1997년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가위’, ‘나나나’, ‘열정’ 등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했고,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와 건강한 이미지로 10대와 20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그는 방송에서 꾸준히 병역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성실하고 바른 청년 이미지까지 더해지며 광고계와 방송가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연예계 안팎에서는 “유승준은 군대에 가도 성공할 스타”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2002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유승준은 2002년 1월 해외 공연을 이유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에 따라 병역 의무가 면제되면서 거센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당시 그는 입대를 앞둔 상황에서 여러 차례 군 복무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에 대중이 느낀 배신감은 더욱 컸다. 결국 법무부는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고, 유승준은 사실상 한국 연예계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이후 그는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갔지만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병역 문제는 단순한 연예인 논란을 넘어 병역 의무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자리 잡았다.
유승준은 여러 차례 사과와 해명을 시도했지만 여론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대중은 그의 설명보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결과에 더 주목했고, 논란은 20년 넘게 이어졌다.
유승준은 2015년 재외동포(F-4) 비자 발급을 신청하며 한국 입국을 위한 법적 절차에 나섰다. 이후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둘러싼 소송이 이어졌고, 대법원에서는 두 차례 유승준 측의 손을 들어주는 판단이 나왔다.
그러나 비자 발급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LA 총영사관은 다시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현재 세 번째 행정소송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승준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한국은 태어난 곳이자 마음의 고향”이라면서도 “지금은 한국에 들어가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을 설명했고 사과도 했지만 제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과정과 배경은 관심을 받지 못했고 결국 병역 문제와 욕설 논란만 남았다”며 “이제는 많이 내려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유승준의 발언이 실제로 한국행 포기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2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병역 기피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한때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스타의 이름 앞에는 지금도 ‘병역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그의 오랜 법적 공방이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그리고 대중의 시선이 달라질 날이 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