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축의금 적정 금액 논쟁

통계로 드러난 실제 평균 축의금과 예식 비용의 현실

결혼식 축의금 논란, 얼마가 적당할까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 10만 원을 냈다가 되레 눈총을 받을 수도 있는 시대가 올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예비부부의 하소연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예식 비용과 하객들의 인식 변화 사이에서, 축의금을 둘러싼 현실적 부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과연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축의금의 적정선은 어디일까?

논란의 시작은 자신을 예비부부라 밝힌 A씨의 글이었다. 그는 “요즘 뷔페 가격이 오르는데, 축의금도 10만 원 말고 15만 원으로 내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혼하는 입장에서 (축의금 10만 원으로는) 나머지 금액 메꾸기도 쉽지 않고 손해 보고 싶지 않다. 진짜 안 남는다”고 토로했다. 식대가 6만~7만 원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10만 원을 받으면 답례품 등 부대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축하하러 온 손님에게 손해를 따지는 건 본질을 벗어난 것”, “결혼을 왜 남의 돈으로 치르려 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순수한 축하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결혼식 축의금 논란 지속

밥값만 8만원, 축의금 10만원은 정말 손해일까

정말 부부의 주장처럼 남는 게 없는 장사일까? 통계를 보면 마냥 틀린 말은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의 평균 1인당 식대 중간값은 5만 9000원이었다. 이는 불과 두 달 전보다 1.7% 오른 수치다.


특히 입이 떡 벌어지는 곳은 서울 강남권이다. 이 지역 예식장의 평균 식대는 8만 8000원에 달했다. 가장 대중적인 뷔페식(83.2%) 평균이 6만 2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예비부부의 ‘손해’라는 말이 아주 근거 없는 푸념은 아닌 셈이다. 코스 요리의 경우 평균 11만 9000원으로 10만 원을 내고도 모자란 상황이 발생한다.

축하는 마음이라지만, 평균 축의금은 이미 변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실제로 축의금을 얼마나 내고 있을까? 하객들의 인식도 물가 상승과 함께 변화하는 모양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8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식사를 포함한 직장 동료 적정 축의금’으로 61.8%가 ‘10만 원’을 꼽았다. 2년 전 같은 조사에서 ‘친분이 적은 동료’ 기준 적정액이 5만 원(65.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체감하는 기본 축의금이 사실상 두 배로 뛴 셈이다.


실제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카카오페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식 축의금 평균 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을 넘겼다. 2019년 평균 5만 원대에서 5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결국 축의금 논란은 ‘축하의 마음’이라는 명분과 ‘현실적 비용’이라는 실리 사이의 충돌이다. 결혼 당사자는 늘어난 비용 부담을 하객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을, 하객은 현실을 외면한다는 핀잔을 듣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