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다이어트·혈당 관리에 좋지만
“쓴 오이는 절대 먹지 마세요”

사진=생성형 이미지
더운 여름이면 냉장고 속 오이를 꺼내 그대로 먹거나 냉국, 샐러드로 즐기는 사람이 많다. 수분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지만, 모든 오이가 안전한 것은 아니다. 특히 평소와 다른 강한 쓴맛이 느껴진다면 절대 참고 먹어서는 안 된다. 최근 실제로 쓴 오이를 먹은 뒤 급성 중독 증세로 응급실을 찾은 사례가 알려지면서 여름철 오이 섭취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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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쓴 오이, 억지로 먹었다간 중독 위험

최근 중국에서는 텃밭에서 직접 기른 오이를 먹은 한 남성이 심한 구토와 복통, 설사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검사 결과 이 남성은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 중독’ 진단을 받았다.

쿠쿠르비타신은 오이와 호박, 박 등 박과 식물이 해충이나 가뭄, 폭염 등 외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천연 성분이다. 원래는 매우 소량만 존재하지만 생육 환경이 좋지 않거나 야생종과 교배되는 과정에서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입에 넣는 순간 느껴지는 강한 쓴맛이다. 전문가들은 “평소 먹던 오이와 다르게 매우 쓰다면 즉시 뱉고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쿠쿠르비타신은 열에도 잘 분해되지 않는다. 삶거나 볶고 튀기는 것은 물론 양념으로 쓴맛을 가려도 독성은 그대로 남을 수 있어 조리한다고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 이런 증상 나타나면 병원 찾아야

쿠쿠르비타신 중독은 섭취 후 수십 분에서 수 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구토와 복통, 설사다. 여기에 복부 경련, 메스꺼움, 식은땀, 어지럼증, 전신 무력감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탈수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반복적인 구토와 설사가 계속된다면 스스로 버티기보다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은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하면 회복되지만, 고령자나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탈수 위험이 더 커 주의가 필요하다.

가정에서 직접 씨를 받아 재배한 오이나 출처가 불분명한 종자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쓴맛이 나는지 더욱 주의 깊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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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건강식 오이, 제대로 먹으면 장점도 많다

오이는 약 95%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채소다. 100g당 열량도 약 15kcal에 불과해 체중 관리 중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비타민 K와 비타민 C, 칼륨 등이 들어 있어 체내 수분 균형 유지와 나트륨 배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깨끗이 세척한 뒤 껍질째 먹으면 항산화 성분까지 함께 섭취할 수 있다.

특히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도 비교적 부담이 적은 식품으로 꼽힌다. 혈당지수(GI)가 낮아 토마토와 함께 여름철 식단에 자주 추천되며, 식초와 함께 먹으면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돼 있다.

오이냉국처럼 식초를 활용한 요리는 더위로 잃은 입맛을 되살리는 동시에 수분 보충에도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여름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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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에서 인기…오이 활용법도 다양

최근에는 SNS를 중심으로 오이를 활용한 간편 레시피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메뉴는 ‘오이참치 샐러드’다. 잘게 썬 오이에 기름을 뺀 참치와 그릭요거트 또는 마요네즈를 넣고 버무리면 단백질과 포만감을 함께 챙길 수 있다. 샌드위치나 또르띠야 속재료로 활용하기도 좋다.

매콤한 비빔면에 채 썬 오이를 듬뿍 올리면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더해져 자극적인 맛을 줄여준다. 여기에 삶은 달걀이나 닭가슴살을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초간단 오이피클도 인기다. 식초와 물, 설탕, 소금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며 햄버거나 고기 요리, 샐러드와 함께 즐기기 좋다. 최근에는 밥 양을 줄이고 오이를 듬뿍 넣은 ‘오이 김밥’도 다이어트 식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이는 여름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지만, 강한 쓴맛이 느껴진다면 영양보다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며 “쓴맛이 나는 오이는 아깝더라도 버리고, 평소에는 신선한 오이를 다양한 요리로 즐기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섭취법”이라고 조언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