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면 다시 올라오는 검은 곰팡이, 식초와 베이킹소다로는 어림도 없었다.

실리콘 깊숙이 박힌 뿌리까지 한번에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따로 있었다.

욕실 타일 줄눈이나 실리콘 틈새에 자리 잡은 검은 곰팡이는 주부들의 오랜 골칫거리다. 흔히 친환경 세정법으로 알려진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사용해 봐도 결과는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 표면의 검은 때는 잠시 옅어지는 듯하지만, 얼마 못 가 같은 자리에 다시 거뭇하게 피어오른다.
타일 줄눈과 실리콘 틈에 자리 잡은 곰팡이는 표면만 닦아서는 쉽게 다시 생길 수 있다.
이처럼 곰팡이가 끈질기게 되살아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문제는 눈에 보이는 표면이 아니라, 실리콘과 줄눈 깊숙한 곳까지 파고든 ‘곰팡이 뿌리’다. 이 뿌리를 제거하지 않는 한, 청소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뿐이다.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따로 있다.

식초와 베이킹소다가 효과 없는 이유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식초나 베이킹소다는 산성 및 알칼리성 성분으로 표면의 오염을 녹이는 데는 일부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미 깊게 자리 잡은 곰팡이의 뿌리까지 침투해 사멸시킬 만큼의 강력한 살균력은 갖추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청소 후 며칠 만에 곰팡이가 재발하는 핵심 원인이다.
식초나 베이킹소다는 가벼운 오염 제거에는 도움이 되지만 깊숙이 자리 잡은 곰팡이까지 없애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곰팡이 제거의 관건은 얼마나 깊이 침투해 뿌리까지 박멸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표면 세척만 반복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긋지긋한 곰팡이와의 전쟁을 끝내려면 더 확실한 수단이 필요하다.

의외의 재료 하나가 모든 것을 바꾼다

곰팡이 뿌리까지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재료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바로 ‘락스’와 ‘화장지’다.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수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욕실 곰팡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우선 물과 락스를 3~5대 1 비율로 희석한 용액을 만든다. 이 희석액에 화장지를 충분히 적셔 곰팡이가 핀 부위에 빈틈없이 덮어 밀착시킨다. 그 위를 랩으로 감싸 락스 성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하고, 30분에서 1시간가량 그대로 둔다. 화장지가 락스 용액을 머금고 곰팡이에 오래 밀착되면서 살균 성분이 뿌리까지 서서히 스며드는 원리다.
희석한 락스에 적신 화장지를 곰팡이 부위에 밀착시키고 랩으로 덮어두면 세정 성분이 오래 머물도록 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이 지난 후 화장지를 떼어내고 물로 깨끗하게 헹궈내면 된다. 마지막으로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면 청소는 끝난다. 한 번 제대로 제거해두면 한동안은 곰팡이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다.

안전한 사용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것

락스는 강력한 효과만큼이나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작업 전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켜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피부 보호를 위해 고무장갑 착용은 필수다. 특히 주의할 점은 락스를 다른 세제와 절대 섞어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청소가 끝난 뒤에는 물기를 닦아내고 창문과 환풍기를 이용해 욕실을 충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산성 세제와 락스가 만나면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오직 물에만 희석해서 단독으로 사용해야 한다. 청소 후에도 욕실 문을 열어두어 잔류 성분이 모두 날아갈 수 있도록 충분히 환기하는 것이 좋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