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컹하고 까매졌다고 버리면 후회하는 이유

오븐 30분 만에 고급 디저트로 변신시키는 비법

사진 : 바나나 / unsplash.com
한 송이 사두면 금세 검은 반점이 생기는 바나나. 먹는 속도보다 익는 속도가 빨라 결국 물컹해진 채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한두 개쯤은 그냥 버렸던 경험, 누구나 있을 법하다.

하지만 검게 변한 바나나는 사실 가장 맛있는 상태를 알리는 신호다. 특히 특정 요리에 활용하면 그 풍미가 극대화된다. 버려지기 직전의 바나나가 고급 디저트로 재탄생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오히려 검게 익어야 제맛 나는 이유

사진 : 바나나 / unsplash.com
바나나 껍질에 생긴 검은 반점, 즉 ‘슈가 스팟(sugar spot)’은 바나나의 전분이 당분으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이 과정에서 당도가 최고조에 달하고 바나나 특유의 향도 한층 깊어진다. 생으로 먹기에는 식감이 물러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베이킹 재료로서는 최적의 상태인 셈이다.

부드러운 과육은 다른 재료와 쉽게 섞이고, 풍부한 당분은 설탕 사용량을 줄여도 충분한 단맛을 낸다. 이 때문에 전문 제빵사들도 바나나 브레드나 케이크를 만들 때 일부러 잘 익은 바나나를 사용한다.

버터 없이 30분 만에 완성하는 비법

사진 : 바나나 케이크 / 생성형 이미지
푹 익은 바나나 2개만 있다면 집에서도 손쉽게 파운드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 먼저 포크로 바나나를 곱게 으깨 준비한다. 여기에 계란 1개와 설탕 45g을 넣고 푼 뒤, 카놀라유 같은 식물성 오일 80ml를 섞는다. 버터를 녹이는 번거로운 과정이 없어 간편하다.
사진 : 바나나 케이크 / 생성형 이미지
다른 그릇에는 박력분 180g과 베이킹소다 4g을 체에 쳐서 준비한다. 계란과 오일을 섞은 반죽에 가루류를 넣고 가볍게 섞은 뒤, 으깬 바나나를 넣어 마무리한다. 취향에 따라 잘게 부순 호두 반 줌을 넣으면 씹는 맛을 더할 수 있다.

완성된 반죽은 유산지를 깐 파운드케이크 틀에 붓고 17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30분, 이후 165도로 낮춰 10분가량 더 구워내면 완성이다. 꼬치로 찔러보아 반죽이 묻어 나오지 않으면 속까지 잘 익은 것이다.
사진 : 바나나 케이크 / 생성형 이미지
잘 구워진 케이크는 한 김 식힌 뒤 자르면 부서지지 않고 깔끔하게 잘린다. 으깬 바나나가 통째로 들어가 매우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앞으로 껍질이 거뭇거뭇해진 바나나가 남았다면, 버리는 대신 근사한 간식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 커피 한 잔과 곁들이면 여느 카페 부럽지 않은 홈 디저트가 된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