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구멍 막는 이어폰 답답했다면 주목할 소식, 삼성의 새로운 클립형 이어폰 등장
음악 들으면서 달려도 안전한 이유, 통화 품질과 소리 새는 문제까지 잡았다
야외에서 달리기를 즐기는 이들에게 무선 이어폰은 필수품이지만, 고민도 뒤따른다. 주변 소리가 차단돼 자전거 소리나 자동차 경적을 놓치는 아찔한 경험 때문이다. 귓속을 꽉 막는 커널형 특유의 압박감도 장시간 착용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었다.
삼성전자가 이런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정조준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내놨다. 귓속에 넣지 않고 귀에 가볍게 걸치는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이 그 주인공이다.
기존 버즈 라인업과는 완전히 다른 ‘오픈이어’ 방식을 채택하면서 안전과 편안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가격은 29만 9,000원으로 책정됐다.
귀 안 막는데 소리 새지 않는 이유 있었다
가장 큰 특징은 착용 방식의 변화다. 갤럭시 버즈 온은 귓구멍을 막지 않아 음악을 들으면서도 주변 상황을 인지할 수 있다. 덕분에 도로변을 달리거나 산책할 때의 사고 위험을 크게 줄였다.
오픈형 구조의 단점으로 꼽히는 음질 저하와 소리 누출 문제 해결에도 공을 들였다. 저음역을 보강하는 ‘트윈부스트 스피커’를 탑재하고, 외부로 소리가 새는 것을 막는 ‘오디오 리키지 리덕션’ 기술을 적용했다.
해외 IT 매체들 역시 이 두 기술을 버즈 온의 핵심으로 꼽았다. 여기에 주변 소음 크기에 따라 음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까지 더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고개만 끄덕여도 전화 받는 AI 기능 탑재
야외 활동에 특화된 만큼 통화 품질도 강화했다. 3개의 마이크와 목소리 진동을 감지하는 골전도 센서(VPU)를 통해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도 내 목소리를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전달한다.
갤럭시 AI 생태계와의 연동은 이 제품의 활용도를 더욱 넓힌다. 이어폰을 길게 눌러 음성 메모를 바로 녹음하거나, 음성 명령으로 AI 비서 ‘제미나이 라이브’를 호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가 없다.
특히 고개를 끄덕이거나 좌우로 흔드는 동작만으로 전화를 받거나 거절하는 ‘헤드 제스처’ 기능은 양손이 자유롭지 못한 운동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만약 양손에 짐을 들고 뛰는 중이라면 그 편리함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29만원대 가격, 소비자 선택 폭 넓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무선 이어폰 라인업을 이원화했다. 몰입이 필요할 땐 기존 커널형 버즈를, 안전한 야외 활동을 원할 땐 클립형 버즈 온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것이다.
갤럭시 버즈 온은 오는 10월 27일 블랙 단일 색상으로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9.5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29만원대 가격표가 대중적 흥행의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러닝과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 얼마나 만족스러운 음질과 통화 품질을 보여주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