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항공권 가격 급등 예고
유류할증료 오르기 전 ‘발권 타이밍’ 중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4월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일부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수십만 원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행객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항공권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언제 항공권을 사야 가장 저렴한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전반적으로 인상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4월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최소 4만2000원에서 최대 30만3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3월 기준 1만3500원~9만9000원과 비교하면 약 2~3배 수준으로 오른 금액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3월 편도 1만4600원~7만8600원이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4월에는 4만3900원~25만1900원 수준으로 인상했다.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도 1만원대에서 4만원대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체감 가격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 상승이다.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으로 사용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MOPS)이 급등하면서 단계가 한 달 만에 6단계에서 18단계로 뛰어올랐다. 이는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여행객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은 유류할증료가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된다는 점이다. 같은 항공편이라도 언제 결제하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월에 발권하면 3월 기준 유류할증료가 적용되지만 4월 이후 발권하면 인상된 할증료가 붙는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이 차이가 왕복 기준 수십만 원까지 벌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여행 일정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3월 안에 미리 항공권을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유류할증료 비중이 크기 때문에 발권 시점에 따라 체감 가격 차이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는 상황에서는 몇 가지 전략을 활용하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첫 번째는 ‘발권 시점 조정’이다. 여행 일정이 확정됐다면 유류할증료 인상 전에 미리 항공권을 발권하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이미 발권한 항공권은 이후 유류할증료가 올라가더라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노선과 경유 선택’이다. 직항 노선보다 경유 노선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 특히 장거리 노선에서는 경유지를 활용하면 항공권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세 번째는 ‘가격 비교 플랫폼 활용’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항공권 검색 플랫폼을 통해 날짜별 가격 변동을 비교할 수 있다. 출발 날짜를 하루 이틀만 조정해도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네 번째는 ‘저비용항공사 활용’이다. 일본이나 동남아 단거리 노선의 경우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면 유류할증료 상승의 영향을 일부 줄일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계속되고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할 경우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월 유류할증료는 유가 상승 초기 구간만 반영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경우 5월 이후 유류할증료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해외여행 비용에서 항공권 가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목적지뿐 아니라 “언제 항공권을 발권하느냐”가 여행 비용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