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비쌀수록 이 방법
마일리지 쪼개기로 항공권 절약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최근 1~2년 사이, 동남아를 포함한 주요 노선 항공권 가격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류할증료 변동과 항공사 공급 조절이 맞물리며 과거 ‘특가’로 불리던 동남아 여행마저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른바 ‘고항공권가’ 시대다. 이에 따라 여행자들은 단순한 저가 항공권 검색을 넘어, 그동안 쌓아온 마일리지를 어떻게 ‘쪼개고’ 활용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대형 항공사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효율적인 사용 전략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동남아 노선은 비행시간 대비 가격 상승폭이 커지면서, 과거처럼 전액 현금 결제나 단순 보너스 항공권 발권만으로는 효율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이때 주목되는 방식이 ‘마일리지 쪼개기’다. 항공권을 하나로 보지 않고 구간이나 결제 방식을 나눠 활용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방법은 ‘마일리지 복합결제’다. 항공권 운임 일부를 마일리지로 차감하고 나머지를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마일리지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할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동남아 노선은 성수기 보너스 좌석 확보가 어려운 만큼, 일반 좌석을 구매하면서 마일리지를 섞어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또 다른 전략은 구간 분할이다. 인천-방콕 전 구간을 한 번에 발권하기보다, 인천-홍콩 또는 인천-대만 구간만 마일리지로 끊고 이후 구간을 저가 항공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발권’으로, 마일리지 소진 부담을 줄이면서 총 비용을 낮출 수 있다.
흩어진 마일리지를 모으는 것도 핵심 전략이다. ‘가족 마일리지 합산’은 개인 단위로는 부족한 마일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최근 항공사들은 온라인 등록 절차를 간소화해 가족 합산 활용도를 높였다.
여기에 카드 포인트 전환까지 더하면 활용 범위는 더 넓어진다. 주요 카드사의 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면 단기간에 필요한 마일을 확보할 수 있고, 항공 동맹을 활용하면 제휴 항공사를 통한 우회 발권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카이팀이나 스타얼라이언스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동일 항공사가 아니더라도 동남아 노선을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
특히 항공사 통합 이슈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마일리지 가치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일부 제휴 마일리지의 환산 비율이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유 마일을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중요해지고 있다.
마일리지는 단순히 항공권 구매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가심비’를 중시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좌석 업그레이드 활용이 늘고 있다. 동남아 노선처럼 5~6시간 이상 비행하는 구간에서는 이코노미 좌석을 유상 구매한 뒤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또한 남은 소량의 마일리지는 수하물 추가, 공항 라운지 이용, 기내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 부가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항공사 제휴 호텔이나 렌터카, 여행 상품 결제에 사용하는 방식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마일리지 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타이밍’이다. 보너스 항공권은 일반적으로 출발 약 330~360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며, 인기 노선은 오픈 직후 빠르게 소진된다. 따라서 원하는 일정이 있다면 예약 시작 시점을 미리 확인하고 ‘오픈런’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좌석을 놓쳤다면 대기 예약을 활용해 취소 좌석을 노리는 방법도 있다.
또한 성수기 여부에 따라 차감 마일리지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비수기 여행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일부 항공사는 비수기 프로모션을 통해 필요 마일리지를 크게 낮추기도 한다.
항공권이 비싸질수록 전략의 중요성은 커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마일리지가 아니라, 더 똑똑한 사용법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