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대 궁·종묘·조선왕릉, 역대 최다 방문
전통문화 여행지로 급부상, 관람객 폭증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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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4대 궁과 종묘, 그리고 조선왕릉을 일정에 꼭 포함해보자. 화려한 왕궁의 풍경부터 고요한 사당과 왕릉에 이르기까지, 같은 전통문화이면서도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공간을 만날 수 있다. 한국사의 흐름과 미학을 천천히 걸으며 체험하는 시간, 그 경험이 바로 관람객 증가세가 멈추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4대 궁(경복ㅈ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종묘·조선왕릉이 왜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을까? 코로나19 이후 야외·힐링 중심 여행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도심 속에서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여기에 K-드라마와 한복 체험 등 전통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며 외국인 방문객도 급증했다. 야간개장, 전통의례 재현, 미디어아트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확대된 것도 흥행 요인이다. 접근성이 좋고 관람료 부담이 적은 점 역시 재방문으로 이어지며,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머무르고 싶은 문화유산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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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의 4대 궁과 종묘, 그리고 조선왕릉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관람객 1700만 명을 넘어섰다.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찾은 이들이 2025년 한 해 동안 178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증가해온 국내외 관심이 정점을 찍은 셈이다. 이제는 서울 여행의 필수 코스, 그리고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 여행지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가장 많이 찾는 명소는?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곳은 단연 경복궁이다. 연간 688만 명이 방문해 전체의 약 40% 가까이를 차지했다. 광화문을 지나 근정전과 경회루로 이어지는 동선만 따라 걸어도 조선 왕궁의 장엄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외국인 방문객 비중 역시 40%가 넘을 정도로, 이미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야간개장과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면서 낮과 밤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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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역시 지난해 큰 관심을 받았다. 정전 보수·정비 공사가 마무리되며 다시 개방된 뒤 방문객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공간답게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특히 종묘제례악 공연과 야간 프로그램은 한국 전통문화의 깊이를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조선왕릉 또한 자연 속에서 역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은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산책하듯 천천히 걸으며 왕릉의 배치와 풍수, 전통 석물들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 궁궐보다 한적해 차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자라면 좋은 선택지다.

외국인 방문객 증가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찾은 외국인은 426만 명 이상으로, 관람객 넷 중 한 명꼴이다. K-콘텐츠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며 한국 궁궐 문화가 하나의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여기에 각 궁궐에서 진행되는 미디어아트, 야간개장, 전통의례 체험 등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관람 기회를 더욱 넓히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