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문 소~양강에”… 물안개부터 상고대까지 압도적 절경
국내 최장 174m 스카이워크에서 즐기는 아찔한 경험과 환상적인 야경

사진=김순득. 눈내리는 소양강. 2016 춘천관광사진전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의 젖줄, 소양강의 겨울은 자연이 연출하는 한 폭의 그림과 같다. 특히 영하의 기온 속 소양강댐에서 방류된 따뜻한 강물이 만나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춘천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겨울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자욱한 안개가 강 전체를 뒤덮고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신선이 사는 구름 위를 거니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안겨준다.

내륙의 바다가 빚어낸 겨울 절경

소양강은 인제군에서 발원해 춘천에서 북한강과 합류하는, 북한강 최대 지류다. 1973년 동양 최대 규모의 사력댐인 소양강댐이 건설되면서 생겨난 소양호는 ‘내륙의 바다’로 불리며 춘천의 지형과 기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양강의 겨울 풍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상고대다. 밤사이 피어오른 습기가 강변 나뭇가지에 얼어붙어 만들어내는 순백의 눈꽃은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며 감탄을 자아낸다. 푸른 강물과 순백의 상고대가 이루는 색의 대비는 그 자체로 입체적인 수묵화를 완성한다. 또한, 차가운 공기 덕에 더욱 선명해지는 소양강의 일몰은 하늘과 강, 그리고 얼어붙은 호수 위 눈까지 온통 붉게 물들이며 장관을 연출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사진=최돈식. 소양강의 일몰. 2022 춘천관광사진전

강물 위를 걷는 아찔한 경험 소양강 스카이워크

이러한 소양강의 아름다움을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짜릿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춘천 근화동에 위치한 ‘소양강 스카이워크’다. 전체 길이 174m로 국내 최장 투명 유리 전망 시설이라는 타이틀을 가졌다. 수면에서 약 7.5m 높이에 설치되어, 방문객들은 발아래로 흐르는 강물을 보며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안전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바닥은 1.2cm 두께의 특수 강화유리 세 장을 겹쳐 총 4cm에 달하는 두께로 설계됐다.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이용해도 충분한 하중 지지력을 확보했다. 관람객들은 유리 보호와 선명한 시야 확보를 위해 입구에서 제공하는 덧신을 신고 입장하게 된다.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환상적인 풍경

사진=김택수. 스카이워크 노을. 2022 춘천관광사진전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시간대별로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낸다. 낮에는 탁 트인 소양강의 전경과 주변 산세가 어우러진 시원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해 질 녘에는 화려한 낙조가 투명한 유리 바닥과 강물에 반사되며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한다.

일몰 후에는 다리 전체에 설치된 오색 LED 조명이 불을 밝힌다. 인근 소양2교의 야간 경관과 어우러져 춘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야경 명소로 변모하며, 낮과는 또 다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최용주. 소양강의 망중한. 2020 춘천관광사진전
사진=박상진. 소양강의 여름. 2023 춘천관광사진전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