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보다 풍경”
우두산·소금산·공룡능선 등
한 번쯤 꼭 가봐야 할 국내 산 여행지

사진=생성형 이미지

높은 산을 오르는 것만이 등산의 매력은 아니다. 최근에는 정상 정복보다 특별한 풍경과 이색 체험을 찾아 산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국내 곳곳에는 출렁다리 위를 걷거나, 구름바다를 내려다보거나, 공룡의 등뼈를 닮은 능선을 따라 걷는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풍경을 품은 산들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에 사람의 손길이 더해진 산들은 이제 단순한 등산지가 아니라 하나의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올여름, 특별한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한 번쯤 찾아볼 만한 국내 산행지를 소개한다.
사진=소금산 그랜드밸리, 한국관광공사 김지호
■ 국내 유일의 출렁다리와 스카이워크

경남 거창 우두산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Y자형 출렁다리로 유명하다. “다리 자체가 관광지”인 국내 몇 안 되는 산이다. 세 갈래 다리가 하나의 중앙 지점에서 연결되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개통 이후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천년고찰 고견사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산세도 볼거리다. 등산 경험이 많지 않은 여행객도 비교적 부담 없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강원 원주의 소금산 그랜드밸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산이라기보다 “산악 테마파크”에 가깝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되는 산악 관광지 중 하나다. 출렁다리와 잔도길, 울렁다리, 스카이타워를 하나의 코스로 연결한 체험형 산악 관광지다. 절벽을 따라 조성된 길과 탁 트인 조망은 마치 해외 협곡 관광지를 연상시킨다. 최근에는 야간 경관 조명도 운영돼 낮과 밤이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사진=경북 문경 주흘산, 생성형 이미지
■ 하늘 위를 걷는 능선 절경

강원 설악산 공룡능선은 국내 산행 마니아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힌다. 거대한 암봉들이 줄지어 솟아 있는 모습이 공룡의 등뼈를 닮아 이름 붙여졌다. 코스 난도는 높지만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펼쳐지는 풍경은 그 수고를 충분히 보상한다. 국내 산악 풍경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경북 문경의 주흘산문경새재는 역사와 자연이 함께하는 산행지다. “옛 선비가 넘던 고갯길”이라는 스토리가 강력하다. 조선시대 영남대로의 관문 역할을 했던 옛길을 따라 걸을 수 있으며, 산성과 계곡, 숲길이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등산과 역사 여행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 사진=생성형 이미지
사진=생성형 이미지
■ 운해와 일출이 만드는 장관

경북 영양 일월산은 국내 대표 운해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기상 조건이 맞으면 산 아래를 가득 메운 구름바다가 펼쳐지며 마치 하늘 위에 떠 있는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일출 시간대에는 붉게 물든 하늘과 운해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강원 태백 함백산 역시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정상 부근까지 차량 접근이 가능해 비교적 쉽게 절경을 만날 수 있다. 능선을 따라 늘어선 풍력발전기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알프스 느낌의 사진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여름에는 고산지대 특유의 시원한 기후 덕분에 피서형 산행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경남 함양 대봉산 휴양밸리, 한국관광공사 김지호 
■ 산 전체가 관광 명소가 된 곳

경남 함양 대봉산 휴양밸리는 등산과 관광을 결합한 대표 사례다. “등산 안 해도 정상 풍경을 볼 수 있는 산”으로 유명하다. 국내 최장급 산악 모노레일을 타고 해발 1200m 가까운 고지대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짚라인 체험도 가능하다. 체력 부담 없이 정상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파주 감악산은 수도권 대표 출렁다리 명소다. 계곡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와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인상적이다. 특히 야간 조명이 더해지면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 한국 같지 않은 풍경의 산

울릉도 성인봉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원시림을 품고 있다. 섬 중앙에 우뚝 솟은 화산 지형의 산으로, 울창한 숲과 독특한 생태환경이 특징이다.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 덕분에 ‘한국 속 또 다른 세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원 정선 민둥산은 가을이면 전국 최대 규모의 억새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정상 일대가 은빛 물결로 뒤덮이는 모습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과 사진 애호가들을 불러모은다. 비교적 완만한 등산로 덕분에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과거의 산행이 정상 정복에 의미를 뒀다면 최근의 산행은 특별한 경험과 풍경을 찾는 여행으로 변하고 있다. 출렁다리 위에서 협곡을 내려다보고, 운해 위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공룡능선을 따라 걷는 경험은 단순한 등산 이상의 추억을 남긴다. 올여름 색다른 국내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저마다의 특별한 풍경을 품은 이 산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