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보다 걷기가 좋다
하루 30분 산책하기 좋은 국내 여행지 6선
실제로 건강 전문가들은 하루 30분 정도의 꾸준한 걷기가 혈액순환 개선과 심폐 기능 향상, 정신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풍경을 즐기며 걷는 ‘걷기 여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올여름, 건강과 여행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국내 대표 산책 명소 6곳을 소개한다.
제주를 대표하는 걷기 여행 코스인 제주 올레길은 현재 총 27개 코스, 약 437km에 이르는 국내 대표 장거리 도보 여행길이다. 해안 절벽과 오름, 작은 마을과 돌담길이 이어지며 제주만의 풍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올레 7코스와 10코스는 푸른 바다와 숲길이 조화를 이루며 여행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도 다양한 걷기 축제와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걷기 여행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원 인제 자작나무숲은 국내 대표 숲 치유 여행지다. 하얀 수피를 가진 자작나무 수천 그루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마치 북유럽 숲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초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우거져 더위를 피하기 좋고, 숲길 대부분이 완만하게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천천히 호흡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장소다.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은 걷기 초보자나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객에게 적합한 산책 명소다. 넓고 평탄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으며 계절마다 다양한 꽃과 정원이 모습을 바꾼다. 정원 곳곳에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무리하지 않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순천만 습지와 연계해 방문하면 자연 생태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경북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영남대로의 관문으로 사용되던 옛길이다. 울창한 숲과 계곡, 고즈넉한 옛길이 어우러져 걷는 재미를 더한다. 급경사가 많지 않아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즐기기 좋고, 길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 유적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걷기 여행과 역사 여행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가장 먼저 추천할 만한 코스다.
강원 강릉 정동진 바다부채길은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해안 절벽 트레킹 코스다.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걸으며 동해의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길지 않은 거리에도 풍경 변화가 커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하다. 바다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걷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해파랑길은 국내 대표 장거리 걷기 여행길이다. 총 50개 코스, 약 750km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원하는 구간만 선택해 걸을 수도 있다. 최근 걷기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장 많이 찾는 걷기 여행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해안선과 항구, 해변 마을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 덕분에 하루 30분 산책 이상의 특별한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걷기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운동이 아니다.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고, 풍경 좋은 길을 선택하면 여행의 즐거움까지 더해진다. 바다를 바라보며 걷고, 숲길을 천천히 지나고, 역사 깊은 옛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올여름에는 가까운 산책길부터 시작해 하루 30분 걷기의 힘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