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더 예쁘다
전국이 보랏빛으로 물든 ‘수국 명소’ 5곳
6월이 되면 전국 곳곳이 형형색색 수국으로 물든다. 파란색과 보라색, 분홍색 꽃송이가 탐스럽게 피어나는 수국은 초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꼽힌다. 특히 수국은 비를 맞을수록 색이 더욱 선명해지는 특성이 있어 장마철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올해는 어디로 꽃놀이를 떠날지 고민이라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다. 수도권 당일치기부터 제주 여행까지, 초여름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국내 대표 수국 여행지를 모아봤다. 충남 공주의 유구 색동수국정원은 중부권 최대 규모 수국 명소로 손꼽힌다. 유구천을 따라 약 1km 구간에 조성된 정원에는 에나멜수국과 목수국, 핑크아나벨 등 다양한 품종이 가득 피어난다. 꽃 사이를 걷는 듯한 산책로 덕분에 사진 애호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올해 유구 색동수국정원 꽃축제는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낮에는 수국이 가득한 정원을 감상하고, 밤에는 조명이 더해진 야간 경관을 즐길 수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아쉽지 않은 여행지로 평가받는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용인의 용인자작나무숲 수국축제가 주목받고 있다. 하얀 자작나무 숲길과 파스텔톤 수국이 어우러진 이곳은 멀리 지방까지 내려가기 어려운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약 2000여 점의 수국이 숲길을 따라 조성돼 있으며 플리마켓과 음악회,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축제는 6월 3일부터 7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은 수국 명소를 찾는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볼 만한 장소다.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바다와 수국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오색수국정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으며,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수국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은 6월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야간에는 조명이 더해져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고래문화마을과 고래박물관, 모노레일 등 주변 관광지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충남 태안의 팜카밀레 허브농원 역시 초여름 꽃 여행지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수국뿐 아니라 캐모마일과 데이지 등 다양한 허브와 야생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이국적인 정원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특히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조성된 수국길은 대표적인 포토존으로 꼽힌다. 수국 특별시즌은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운영돼 비교적 여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태안 해변 여행과 함께 묶어 다녀오기에도 좋은 코스다.
국내 수국 여행지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곳은 제주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이다. 제주를 대표하는 수국 명소로 꼽히며 전국에서 가장 먼저 수국 시즌이 시작되는 곳 중 하나다.
올해 휴애리 수국축제는 4월 20일부터 7월 26일까지 진행된다. 다른 지역 축제보다 훨씬 긴 기간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온실 수국과 노지 수국을 모두 만날 수 있으며, 제주 특유의 현무암 돌담과 어우러진 풍경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라산 자락과 산방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국 정원은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축제 후반에는 유럽수국이 이어서 개화해 여름 내내 화려한 꽃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수국은 화창한 날도 아름답지만 비 오는 날 더욱 빛나는 꽃이다. 장마를 피해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장마마저 여행의 일부로 즐길 수 있는 계절. 올여름에는 형형색색 수국이 가득한 꽃길을 따라 초여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