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취업 시즌마다 사람 몰린다
소원 이뤄준다는 국내 합격 기원 명소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수험생보다 더 긴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부모와 가족들이다. 대학 입시부터 공무원 시험, 자격증 시험, 취업 면접까지 중요한 관문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마지막 간절함을 담아 ‘합격 기원 명소’를 찾는다. 수백 년 전 과거시험을 준비하던 선비들부터 오늘날 취업 준비생에 이르기까지, 좋은 결과를 바라는 마음은 시대를 초월해 이어지고 있다. 역사와 전설, 그리고 오랜 입소문이 쌓인 전국의 대표 합격 기원 명소들을 소개한다.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조계사는 접근성이 뛰어나 수험생 가족과 취업 준비생들이 꾸준히 찾는 곳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인 만큼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이 몰리며, 수능과 각종 국가고시 시즌에는 합격 발원 기도에 참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광화문과 인사동, 경복궁 등 주요 관광지와 가까워 여행 코스로 묶기 좋다는 점도 장점이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해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기에 적합한 장소로 꼽힌다.
강남 도심에 위치한 봉은사는 수험생뿐 아니라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사찰로 알려져 있다. 코엑스와 무역센터 바로 옆에 자리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들러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많다.
매년 입시철이 되면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공무원 시험이나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현대적인 도시 풍경과 천년 고찰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 역시 봉은사의 매력으로 꼽힌다.
합격 기원 명소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안성 칠장사다. 이곳은 암행어사로 유명한 박문수가 과거시험을 보기 전 머물렀다가 장원급제했다는 설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칠장사 나한전은 공무원 시험, 행정고시, 전문직 시험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오랜 기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조용한 산사 분위기 속에서 기도와 명상을 함께 할 수 있어 시험 스트레스를 덜고자 찾는 이들도 많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조선시대 영남 지역 유생들이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했던 길이 바로 문경새재다. 옛 선비들은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고 꺼렸고, 문경새재를 넘으면 ‘경사로운 소식을 듣는다’는 의미의 ‘문희경서’를 기대했다고 전해진다.
현재도 문경새재 일대에는 합격을 기원하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능, 임용고시, 각종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과거길을 따라 걸으며 선비들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고, 역사 유적과 아름다운 자연 풍경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지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합격 기원 명소를 꼽으라면 단연 팔공산 갓바위가 빠지지 않는다. 정식 명칭은 관봉 석조여래좌상으로, 머리에 넓은 돌갓을 쓰고 있는 독특한 모습 때문에 갓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정성껏 기도하면 평생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진다”는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어 수능과 취업 시즌이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실제로 입시철 새벽 시간에도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만들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의대·로스쿨 입시부터 공무원 시험, 취업 준비까지 다양한 소망을 안고 찾는 이들이 많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간절한 마음이 모이는 대한민국 대표 소원 명소로 꼽힌다.
합격 기원 명소를 찾는 많은 가족들은 기도 후 주변 자연 명소나 한옥마을을 함께 둘러보며 마음을 다스린다. 안성 칠장사, 문경새재, 팔공산 갓바위 등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짧은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결과에 대한 불안감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비움과 채움의 여행’은 수험생 가족들에게 또 다른 응원이 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