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물에 잠기던 땅의 놀라운 변신
9개 테마로 꽉 채운 강원 제1호 지방정원의 탄생 비화
강원도 영월에 축구장 15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정원이 문을 열었다. 약 11만㎡(헥타르)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 9가지 테마로 채워진 풍경에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핵심은 이곳이 한시적으로 ‘무료입장’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아름답게 꾸민 공간으로만 보기는 이르다. 이곳의 탄생 배경에는 상습 침수라는 지역의 오랜 고민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반전이 숨어있다.
축구장 15개 채운 정원, 시작은 침수구역이었다
이곳의 정체는 홍수 예방을 위한 친환경 저류지 정원이다. 동서강정원 연당원이 자리한 곳은 과거 상습 침수 구역으로, 비가 많이 오면 늘 물에 잠기던 곳이었다. 영월군은 재해 방지라는 저류지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았다.
그 결과물이 바로 강원특별자치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지정된 연당원이다. 버려졌던 땅은 다채로운 꽃과 나무가 자라는 생태 공간으로 거듭났다. 지역 주민에게는 쾌적한 쉼터를, 여행객에게는 영월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를 선물한 셈이다.
발 닿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 9가지 테마의 매력
정원은 총 9개의 각기 다른 주제로 구성돼 지루할 틈이 없다. 8만㎡ 규모의 초화원에는 수국과 장미 등 29종의 꽃이 계절마다 색을 갈아입는다. 연꽃정원에서는 10종의 연꽃이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옛 농촌의 정겨움을 재현한 향수원, 숲속을 거니는 수림원, 예술 작품이 설치된 테마예술정원까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모든 테마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
놓치면 아까운 무료입장과 체험 프로그램
현재 연당원은 정식 유료화에 앞서 한시적으로 무료 개방 중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4시다.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은 휴원하니 방문 계획이 있다면 미리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눈으로만 즐기는 곳이 아니다. 정원 내 유리온실 카페에서는 꽃차 만들기, 화분 심기 같은 가드닝 체험이 상시 운영된다. 만약 4인 이상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방문한다면 체험비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체험은 현장에서 바로 접수하면 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