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폭염에도 냉장고 찬바람이 쏟아지는 보령의 한 폐광
8월까지만 운영해 서둘러야 하는 진짜 이유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 전기요금 걱정 없이 머물 시원한 곳을 찾게 된다. 인공적인 에어컨 바람이 아닌, 땅속 깊은 곳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과거 석탄을 캐던 ‘폐광’이 내뿜는 ‘자연 냉기’ 덕분에, 심지어 ‘무료’로 한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다.
전국에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에어컨 없이 12도를 유지하는 진짜 이유
이곳의 정체는 충남 보령에 위치한 ‘보령 냉풍욕장’이다. 과거 석탄을 캐던 광산 갱도의 지형적 특성을 그대로 활용한 사례다.지하 깊은 암반에서 생성된 찬 공기가 좁은 갱도를 따라 뿜어져 나오는 원리다. 이 때문에 바깥 기온이 35도에 육박해도 갱도 내부는 연중 12~15℃를 꾸준히 유지한다.
외부와 20도 가까이 차이 나는 온도 탓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서늘함을 넘어 한기마저 느껴진다. 방문객이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약 200m 길이의 모의 갱도가 조성되어 있다.
입장료 0원, 기대 이상의 즐길 거리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시원하기만 한 장소가 아니라는 점이다. 냉풍욕장은 입장료가 없는 무료 시설임에도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갖췄다.갱도에서 나오는 자연 냉기를 이용해 재배한 양송이버섯 직판장이 대표적이다. 신선한 지역 특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만약 한여름에도 긴 소매 옷을 챙겨 입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더불어 운영 기간에는 거리 공연과 농촌 체험 행사,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피로를 푸는 족욕장까지 마련된다.
딱 두 달만 운영, 방문 전 확인은 필수
아쉽게도 이 천연 냉장고는 여름 내내 열려있지 않다. 올해 운영 기간은 6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로, 딱 두 달 남짓만 개방된다.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주말이나 휴가철 피크 시간대에는 인파가 몰릴 수 있다. 비교적 한적한 관람을 원한다면 평일 오전을 노리는 것이 좋다.
내외부의 극심한 온도 차에 대비해 얇은 겉옷이나 긴 소매 옷을 챙기는 것은 필수다.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방문 전 보령시청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운영 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