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부터 이어진 하동의 숨은 명소, 주말엔 ‘오픈런’ 해야 하는 이유
창가 너머로 펼쳐지는 7,000평 녹색 풍경
‘녹차밭’ 하면 흔히 보성을 떠올리지만, 경남 하동에도 그에 못지않은 비경이 숨어있다. 지리산 자락 아래 7,000평 규모로 펼쳐진 평지형 차밭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심지어 별도의 입장료 없이 운영된다.
단순히 녹차밭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차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과 고즈넉한 카페가 방문객을 맞는다. 이 때문에 주말이면 이른 아침부터 발길이 끊이지 않는 특별한 상황이 연출된다.
7,000평 차밭이 액자처럼 들어오는 이유
지리산 칠성봉 능선 아래 자리한 이곳의 이름은 ‘매암제다원’이다. 1963년부터 다원을 일구기 시작해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오랜 세월만큼이나 깊은 차의 향과 이야기가 공간 곳곳에 배어있다.
이곳을 찾는 가장 큰 목적은 매암차문화박물관 내부에 있다. 박물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통창 너머로 7,000평의 푸른 차밭이 그림처럼 담긴다. 이 ‘액자 뷰’ 덕분에 창가 자리는 가장 인기가 높다.
2000년 5월 문을 연 박물관에는 차와 관련된 유물과 제다 도구 등 약 130여 점의 소장품도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향긋한 차 한 잔과 함께 지리산의 평온한 기운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구조다.
입장료 대신 이것 하나만 지키면 된다
이토록 넓고 잘 가꿔진 다원을 무료로 개방하는 데에는 배경이 있다. 입장료를 받는 대신, 함께 운영하는 카페 ‘매암다방’에서 1인 1음료를 주문하는 것이 암묵적인 규칙이다. 상업적 목적보다는 차 문화를 널리 알리려는 주인의 철학이 엿보이는 부분이다.방문객들은 녹차, 홍차 등 다원에서 직접 생산한 차를 맛보며 풍경을 즐긴다.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아이스 홍차 한 잔이 더위를 잊게 만든다. 차를 마시지 않더라도 차밭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
주말 오전에 방문해야 하는 결정적 배경
만약 주말에 이곳을 찾는다면 방문 시각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액자 뷰’ 창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한적하게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오전 10시 개장 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것이 좋다.운영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차는 다원 인근 전용 주차장이나 악양파출소 앞 공터를 이용하면 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