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비결은 식습관?
전국 장수마을에서 만나는 건강 밥상 여행

사진=생성형 이미지
100세 장수마을 사람들은 매일 무엇을 먹을까. 오래 사는 비결은 비싼 보양식이나 특별한 건강식이 아니라 매일 먹는 평범한 밥상에 숨어 있었다. 제철 나물과 채소, 발효음식, 신선한 해산물처럼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를 꾸준히 먹는 식습관이 건강한 삶의 바탕이 된 것이다. 현지인이 오랫동안 즐겨 찾은 건강 밥상을 따라가며 맛과 여행,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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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군에서 만나는 고랭지 농산물과 한우 밥상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은 평균 해발이 높은 고랭지에 자리해 일교차가 큰 지역이다. 사과와 오미자, 토마토, 건나물, 청국장 등이 대표 농특산물로 꼽히며, 지역 이름처럼 건강과 장수를 연상시키는 여행지로도 주목받는다.

현지에서 한 끼를 고를 때는 한우만 푸짐하게 먹기보다 된장찌개와 나물, 채소 반찬을 함께 내는 정식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양의 한우구이에 쌈 채소와 된장, 제철 반찬을 곁들이면 지역의 농축산물을 한 상에서 두루 맛볼 수 있다.

식사 후에는 장수읍 누리파크에 있는 이츠레드푸드체험장을 찾아볼 만하다. 장수 한우와 사과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가족 여행 코스로 활용하기 좋다. 산촌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오미자와 사과 등을 재배하는 마을을 둘러보며 장수의 자연환경과 농촌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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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에서는 전복보다 해조류 반찬을 눈여겨봐야

전남 완도 여행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전복이다. 전복회와 전복구이, 전복죽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지만 건강 밥상 여행이라면 미역과 다시마, 톳, 매생이 등 해조류 반찬이 함께 나오는 식당을 찾는 편이 좋다.

전복죽은 아침 식사로 부담이 적고, 생선구이나 전복장에 해조류 무침과 국을 더한 백반은 든든한 점심이 된다. 완도 특유의 바다 식재료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전복장과 젓갈류는 염분이 높은 편이므로 양념과 국물은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식사 뒤에는 완도항 주변을 걷거나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과 해양치유 시설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음식만 먹고 이동하는 일정이 아니라 바닷길을 천천히 걷고 쉬는 시간을 포함해야 건강 여행이라는 취지에도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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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 헛제사밥, 나물과 탕국으로 맛보는 향토식

경북 안동의 헛제사밥은 나물과 전, 탕국, 간고등어 등 제사상 음식을 한 상에 차려 먹는 대표 향토음식이다. 월영교 주변을 비롯한 안동 곳곳에서 관련 식당을 찾을 수 있어 여행 동선에 넣기도 어렵지 않다.

헛제사밥의 매력은 밥보다 반찬 구성이 다양하다는 데 있다. 여러 종류의 나물과 탕국을 곁들이고, 간고등어나 전은 적당히 나눠 먹으면 한 끼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고추장 대신 간장으로 비벼 먹는 방식도 다른 지역의 비빔밥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월영교와 낙강물길공원을 걷거나 안동시립박물관을 둘러보기 좋다.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하회마을이나 도산서원과 연결할 수 있어 1박2일 미식 여행으로 구성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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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사는 비결은 특별한 음식보다 ‘식습관’

장수 밥상의 핵심을 특정 음식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복이나 한우처럼 영양이 풍부한 식재료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부담이 될 수 있고, 나물과 발효음식 역시 양념과 염분 섭취를 고려해야 한다. 결국 오래도록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에 가깝다.

장수마을의 식탁에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채소와 나물, 콩류, 생선, 발효식품이 자주 오른다.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적당한 양을 규칙적으로 먹고, 지역에서 난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하는 식습관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식사 후 가볍게 걷거나 몸을 움직이는 생활 방식도 건강한 일상의 일부다.

여행에서도 이런 식습관을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인기 메뉴만 찾아다니기보다 현지 시장과 작은 식당에서 지역 주민들이 평소 즐겨 먹는 백반이나 정식을 맛보고, 식사 후에는 마을길이나 해안길을 천천히 걸어보자. 화려한 보양식 한 끼보다 오래 이어져 온 식문화와 생활 방식을 함께 체험하는 것이야말로 ‘장수마을 건강 밥상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