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km 길이 제철소 불빛이 만든 황홀한 야경
국내 최초 해상 누각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경북 포항의 영일대해수욕장은 동해안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 외에 특별한 매력을 품고 있다. 낮에는 탁 트인 동해바다를, 밤에는 국내 어디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야경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곳의 진짜 모습은 해가 진 뒤에 드러난다.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6km에 달하는 제철소의 조명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야경’, 바다 한가운데로 뻗어 나간 국내 최초의 ‘해상 누각’,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누리는 데 비용이 들지 않는 ‘무료’라는 점이다.
낮 풍경에 만족했던 방문객들이 해가 지자 다시 이곳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시의 활기찬 풍경과 거대한 산업 시설의 불빛이 바다와 어우러지는 모습은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6km 조명 벨트가 바다를 비추는 이유
영일대해수욕장은 길이 1,750m, 너비 40~70m에 달하는 넓은 백사장을 자랑한다. 하지만 방문객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모래사장을 넘어선 바다 건너편이다. 포스코 제철소의 거대한 구조물을 따라 약 6km에 걸쳐 이어진 LED 조명 벨트가 그 주인공이다.산업단지의 차가운 이미지는 밤이 되면 180도 달라진다. 수많은 조명이 일제히 불을 밝히면, 마치 거대한 빛의 성벽처럼 바다 위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이 불빛이 잔잔한 파도에 반사되며 만들어내는 풍경은 영일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시각적 호사다.
국내 최초 해상 누각에 오르면 보이는 것
영일대의 야경을 가장 특별한 위치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영일정’이다. 2013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을 수상한 이곳은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지어진 해상 누각이다. 백사장부터 약 80m 길이의 다리를 건너면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듯한 누각에 닿는다.누각에 오르면 사방이 트여 있어 포항 앞바다의 파도 소리를 들으며 도시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제철소의 야경을 정면에서 방해 없이 조망하는 최고의 명당으로 꼽힌다. 전통 건축미와 현대적인 바다 풍경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일대는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연인과 또는 가족과 함께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한다면 비용 부담 없이 들르기 좋은 선택지다.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최초 20분 500원에 이후 10분당 200원이 부과돼 합리적이다.
해수욕장과 바로 인접한 환호공원까지 함께 둘러보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가능하다. 바다 산책 후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공원 산책로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