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인정한 서해안 최고 경관, 3.5km 산책로에 비밀이 숨어있다
노을전망대와 전시관, 제대로 즐기려면 꼭 알아둬야 할 ‘골든타임’
이 길의 진짜 매력은 드라이브를 멈추고 직접 두 발로 걸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핵심은 16.8km 도로에 숨겨진 3.5km의 산책로와 해 질 녘의 특정 시간에 있다. 대부분의 방문객이 이 사실을 모른 채 스쳐 지나간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풍경이 달라지는 이유
시속 수십 킬로미터로 달리는 차 안에서는 서해의 낙조가 입체감을 잃고 평면적인 그림으로 남는다. 하지만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이어지는 16.8km 구간에서 잠시 차를 세우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곳에는 약 3.5km 길이의 목재 데크 산책로 ‘해안 노을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빠르게 달릴 때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말을 걸어온다. 바다와 조화를 이루는 노을정과 칠산정, 바람에 은은한 소리를 내는 노을종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아닌, 오감으로 체험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단순한 노을이 아니란 사실이 증명됐다
백수해안도로의 경관은 이미 국가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1년 국토해양부가 주관한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력이 이를 증명한다. 단순한 주관적 감상이 아닌, 객관적으로 검증된 아름다움이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바다를 지키는 듯한 대신등대와 날개 모양의 조형물 포토존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눈앞에 점처럼 떠 있는 칠산도는 괭이갈매기,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등이 번식하는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만약 당신이 해 질 녘 이 길을 지날 계획이라면, 일정에 최소 2시간의 여유를 두는 편이 좋다.
이 모든 것을 제대로 경험하기 위한 최적의 시간은 해가 지기 1~2시간 전이다. 이때 도착해야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바다의 색을 온전히 감상하며 산책로를 여유롭게 거닐 수 있다. 영광노을전시관은 하절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