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353m 산자락에 숨겨진 가성비 피서지, 600m 탐방로 끝에서 마주한 천 년의 역사

주차비 포함 단돈 4천 원으로 즐기는 여름 계곡, 예약 전쟁 피하는 꿀팁은 따로 있다

금원산자연휴양림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여름 휴가철, 저렴하면서도 만족도 높은 피서지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경남 거창의 한 자연휴양림으로 향하고 있다. 성인 기준 단돈 1천 원이라는 파격적인 입장료가 먼저 눈길을 끌지만,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해발 1,353m 산세가 병풍처럼 둘러싼 이곳에는 짧은 산책로 끝에 상상 이상의 풍경이 기다린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다가 묵직한 감동을 안고 돌아오게 되는 곳의 이야기다.

입장료 1천 원에 가려진 진짜 가치

유안청계곡 / 사진=거창문화관광


입장료와 별개로 승용차 기준 주차비 3천 원을 내면 사실상 모든 준비가 끝난다. 어른 둘이 방문해도 5천 원. 김밥 두 줄 값으로 깊은 산속 계곡의 시원함을 온종일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남 거창군 위천면에 자리한 금원산자연휴양림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곧장 600m 남짓한 탐방로가 시작된다. 길 초입부터 세찬 물줄기를 쏟아내는 유안청폭포가 나타나 한여름 더위를 잊게 만든다. 아이들의 발걸음으로도 부담 없는 완만한 길이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안성맞춤이다.

600m 산책 끝에 나타난 거대한 바위

유안청폭포 산책로 / 사진=거창문화관광


탐방로의 하이라이트는 길 끝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거대한 단일 암반으로 이루어진 ‘문바위’가 방문객을 압도한다. 단순한 자연 경관을 넘어, 바위 안쪽 면에는 1971년 보물로 지정된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상이 새겨져 있다.

천 년의 세월을 품은 문화재와 자연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 모습이다. 이곳이 ‘천년 바위 정원’이라 불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거대한 바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주말 방문이라면 ‘이 시간’은 피해야 한다

금원산자연휴양림 항공뷰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오전에 주차장이 가득 차는 경우가 많다. 여유로운 산책을 원한다면 평일이나 주말 이른 아침 시간대를 공략하는 편이 현명하다. 왕복 1시간 반이면 충분해 오전에 가볍게 다녀오기 좋다.

만약 숙박을 계획한다면 예약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숲속의 집’ 등 숙박시설 예약은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숲나들e’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ID당 최대 4개 시설, 2박 3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니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수다.

휴양림 내에서는 지정된 장소 외 화기 사용 및 취사가 엄격히 금지된다.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과 가벼운 트레킹 복장을 준비하면 금원산의 매력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상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유안청폭포 전경 / 사진=거창문화관광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