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개통한 다리 하나가 바꾼 주말 풍경, 16km 일주 코스 직접 달려보니

영종도 삼목선착장 대기 줄 사라졌다…24시간 개방된 다리 타고 만나는 서해의 숨은 명소들

신시모도 / 사진=인천 섬포털


주말 아침, 영종도 삼목선착장은 늘 차들로 붐볐다. 신도·시도·모도, 이른바 ‘삼형제섬’으로 향하는 배에 차를 싣기 위한 대기 줄이었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이상 기다리는 일이 예사였다.

하지만 이제 그 풍경은 옛말이 됐다. 배편 대신 24시간 차로 달릴 수 있는 다리가 놓이면서 수도권 주말 여행의 공식이 바뀌고 있다. 선박 운항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원할 때 언제든 섬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배 기다리던 풍경, 다리 하나로 사라진 이유

신도평화대교 개통 / 사진=옹진군청


모든 변화는 2026년 7월 14일 전면 개통한 신도평화대교에서 시작됐다.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이 다리는 총길이 3.26km, 해상 구간만 2.07km에 달하는 왕복 2차선 교량이다. 덕분에 과거 차량 승선을 위해 겪어야 했던 번거로움 없이 24시간 내내 무료로 통행이 가능해졌다.

안전한 주행을 위해 통행 속도는 시속 50km로 제한된다. 차량뿐만 아니라 도보와 자전거 통행도 상시 허용돼,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새로운 코스로 주목받는다. 한적한 섬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었던 뱃길이 이제는 시원하게 뚫린 아스팔트길로 대체된 셈이다.

16km 도로 따라 펼쳐지는 세 섬의 다른 매력

다리를 건너 신도로 진입하면 시도와 모도까지 연결된 약 16km의 주도로를 따라 본격적인 섬 일주가 시작된다. 기존 여객선 중심의 여행과는 완전히 다른 기동성을 경험하는 순간이다. 좁은 섬 도로 사정을 고려해 속도를 낮추고 창밖 경관을 즐기며 달리는 것이 이 코스의 매력이다.

모도 풍경 / 사진=인천 섬포털


시도 북쪽에 자리한 수기해변은 첫 번째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고운 모래사장과 완만한 수심을 갖춰 8월 현재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날이 맑으면 강화도 마니산 능선까지 선명하게 조망할 수 있어, 드라이브 도중 잠시 차를 세우고 서해의 바람을 맞기에 좋다.

코스의 종착지인 모도 남쪽 끝에는 독특한 감성을 품은 배미꾸미조각공원이 방문객을 맞는다. 조각가 이일호의 초현실주의 철제 조각품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져 있다. 성인 기준 2,000원의 입장료가 있지만, 조각상 너머로 인천공항을 오가는 비행기가 겹쳐 보이는 풍경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구봉산에서 보는 풍경 / 사진=인천 섬포털
신도평화대교 모습 / 사진=인천 섬포털
신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 사진=인천투어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