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베이스 130mm 늘려 뒷좌석에 8K 스크린 탑재

중국 전용으로 우선 출시, 국내 오너들은 ‘이것’만 기다리는 중

X5 롱휠베이스 실내 / BMW
X5 롱휠베이스 실내 / BMW


BMW가 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다. 순수 전기 모델 기준 1000km 주행거리를 목표로 내세운 X5가 그 주인공이다. 핵심은 압도적인 주행거리, 롱휠베이스가 제공하는 광활한 실내 공간, 그리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다.

이번에 공개된 X5는 일반형이 아닌 중국 시장을 겨냥한 롱휠베이스 모델이다.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차(iX5) 두 가지 선택지를 동시에 제공하며 2027년 출시를 예고했다. 단순한 파생 모델을 넘어, 중국 소비자의 요구를 세밀하게 반영한 결과물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휠베이스 130mm, 숫자가 전부가 아닌 이유



X5 롱휠베이스 / BMW
X5 롱휠베이스 / BMW


단순히 차체 길이만 늘린 것이 아니다. X5 롱휠베이스의 휠베이스는 3,165mm로, 일반 모델보다 130mm 길다. 이 길이는 고스란히 2열 공간 확대에 쓰였다. 무릎 공간과 레그룸이 대폭 넓어져, 운전자 중심의 SUV가 아닌 후석 탑승자를 위한 ‘쇼퍼 드리븐 SUV’ 성격이 짙어졌다.

물론 휠베이스가 길어지면 직진 주행 안정성이 향상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BMW는 운전의 재미보다 2열 승객의 편안함에 무게를 뒀다. 기본 적용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역시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장거리 이동 시 피로감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늘어난 차체 크기보다, 가족이나 동승자가 2열에서 느끼는 공간감과 승차감이 더 중요한 구매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는 기존 X5가 가진 스포티한 이미지와는 다른 방향성이다.

뒷좌석 8K 스크린, 중국식 현지화의 핵심



X5 롱휠베이스 / BMW
X5 롱휠베이스 / BMW


늘어난 공간은 첨단 기술로 채워졌다. 후석에는 차세대 BMW 시어터 스크린이 탑재돼 8K 고화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장거리 이동이 잦은 중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다. 조수석에도 전용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어 운전자와 동승자가 각자 다른 화면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지털 경험의 중심에는 새로운 운영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가 있다.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 파노라믹 비전, 중앙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돼 일체감 있는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실구매자 관점에서는 화려한 화면보다 뒷좌석에서 실제로 콘텐츠를 얼마나 자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가 옵션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다.

주행보조 시스템 역시 중국 현지 업체인 모멘타와 공동 개발했다. 복잡한 중국의 도로 환경과 교통 흐름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어드레스 투 어드레스’ 기능이 대표적이다.

iX5가 1000km를 목표로 삼은 배경



X5 롱휠베이스 실내 / BMW
X5 롱휠베이스 실내 / BMW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순수 전기차 iX5 롱휠베이스의 목표 주행거리다. 6세대 eDrive 시스템과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CLTC 측정 기준 1,000km 이상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는 현재 판매되는 어떤 전기차보다도 긴 수치다.

다만 이 숫자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CLTC 기준은 도심 주행 환경을 많이 반영해 다른 국가의 인증 방식(WLTP, EPA)보다 주행거리가 길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1,000km는 달성 가능한 수치가 아닌, 개발 단계의 ‘목표’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외관 디자인도 중국 소비자 취향을 반영했다. 키드니 그릴에 조명을 더한 ‘아이코닉 글로우’와 사선 형태의 조명 그래픽은 글로벌 모델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강한 존재감을 선호하는 시장의 요구를 디자인으로 풀어낸 셈이다.

X5와 iX5 롱휠베이스 모델의 국내 도입 여부와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반 X5가 1억 원대 초반부터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롱휠베이스 모델의 가격대는 더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으로서는 중국 전용 모델에 적용된 새로운 공간 설계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향후 글로벌 X5에 어떻게 반영될지를 지켜보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이다.

iX5 / BMW
iX5 / BMW


X5 롱휠베이스 / BMW
X5 롱휠베이스 / BMW


iX5 / BMW
iX5 / BMW


X5 롱휠베이스 / BMW
X5 롱휠베이스 / BMW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