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역에서 20분 거리, 만만하게 봤다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이유
에메랄드빛 동해 품은 활공장,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진 숨은 명소
하지만 이 평범해 보이는 야산에는 의외의 ‘반전’이 숨어있다. 낮은 고도만 믿고 가볍게 나섰다가는 가파른 경사에 당황할 수 있고, 정상에서는 상상 이상의 풍경이 기다린다. 초입의 아스팔트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작 177m인데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이유
첫 번째 반전은 예상치 못한 경사도에서 나타난다. 정상까지의 거리는 약 1km 남짓이지만, 경사도가 15%에 달하는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된다.
길은 잘 닦여 있지만,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경험을 하게 되는 구간이다.
보통 성인 걸음으로 15분에서 25분 정도 소요된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다면 중간에 한두 번은 쉬어가야 할 정도의 체력이 필요하다. 낮은 산이라는 정보만 믿고 물 한 병 없이 오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생 끝에 360도 에메랄드빛 보상이 펼쳐진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정상에 도착하면, 모든 힘든 과정은 단숨에 잊힌다. 사방이 막힘없이 뻥 뚫린 시야 너머로 에메랄드빛 동해바다가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칠포해수욕장을 포함한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곳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정상에 조성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때문이다. 넓게 깔린 인조잔디는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이러한 독특한 풍광 덕분에 여러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알려지며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이 산은 과거 소나무가 우거진 평범한 야산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고령산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이곳을 포항시가 2018년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정비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곤륜산 활공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주차는 인근 칠포해수욕장 무료 주차장(약 100대 수용)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차로 멀지 않은 이가리 닻 전망대까지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단, 기상 악화 시에는 두 곳 모두 출입이 통제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