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457억 원이 투입된 백두대간 고지대의 변신

18m 손바닥 전망대와 숲속 짚코스터, 직접 가보니

거창산림레포츠파크 / 사진=거창군 공식유튜브
“동남아 갈 필요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8월의 폭염을 피해 찾아간 백두대간의 한 자락, 해발 750m 고지대는 전혀 다른 세상을 펼쳐 보인다. 서늘한 공기와 짙은 침엽수림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 무려 457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됐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모습을 드러낸 이 숲속 휴양지는 독특한 모양의 전망대와 레포츠 시설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자연과 인공물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휴식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거창산림레포츠파크 풍경 / 사진=거창산림레포츠파크

10년간 457억 원이 투입된 이유가 있었다

거창산림레포츠파크는 이름 그대로 숲과 레포츠를 결합한 복합 산림 관광시설이다. 2014년 첫 삽을 뜬 이후 10년의 조성 기간을 거쳐 최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막대한 사업비는 남부 지방에 이렇다 할 고원 산림 관광지가 없다는 점을 파고든 전략적 투자였다. 백두대간의 청정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방문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거창산림레포츠파크 모습 / 사진=거창산림레포츠파크

해발 750m 고지대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

이곳의 백미는 단연 트리탑 전망대다. 총 길이 133m, 평균 높이 10m의 공중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마치 숲의 상층부를 부유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산책로 끝에는 높이 18m에 달하는 거대한 손 모양의 ‘라이트핸드 전망대’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전망대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는 고제저수지의 푸른 물결이, 북쪽으로는 덕유산의 웅장한 산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풍경 하나만으로도 이곳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더 역동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짚코스터가 제격이다. 300m 길이의 공중 레일을 따라 시속 12km로 숲속을 활강하는 시설이다.
1회 이용 요금은 1만 8천 원이며, 신장 140cm 이상, 체중 40kg 이상 100kg 이하의 탑승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자신의 신체 조건이 탑승에 적합한지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짚코스터 / 사진=거창산림레포츠파크

당일치기를 넘어 체류형 휴양지로 진화했다

거창산림레포츠파크는 잠시 머무는 곳을 넘어 하룻밤의 휴식을 제공하는 체류형 시설을 갖췄다. 숲속의 집과 야영장이 마련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반려견 동반 전용 객실이 별도로 운영되며, 10kg 미만 또는 20kg 미만 반려견 기준에 따라 2만 원의 추가 요금을 내면 함께 입실이 가능하다.
숲속의 집 모습 / 사진=거창산림레포츠파크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주차 공간은 무료로 제공되어 자가용 이용객들의 부담을 덜었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탄생한 이 고원 위 휴양지는 도심의 열기를 식힐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트리탑 전망대 / 사진=거창군 문화관광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