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 아꼈던 천재 음악가의 영감이 피어난 충북 영동의 숨은 비경
2천원짜리 특별한 체험은 덤이다
8월의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면 서늘한 물보라가 흩날리는 깊은 산자락이 간절해진다.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것을 넘어, 특별한 이야기까지 숨어 있다면 금상첨화다. 입장료와 주차비 부담이 없으면서 조선 시대 최고 음악가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충북 영동의 옥계폭포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보기 드문 장소다. 해발 551m 월이산이 감싸 안은 이곳은 20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에서 세찬 물줄기가 쏟아져 나온다. 그 풍경만으로도 압도적이다.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없는 이유
폭포로 향하는 길은 약 1km, 고즈넉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짙은 녹음이 더위를 식혀준다. 차량을 가져왔다면 폭포 150m 앞에 마련된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진입로 약 200m 구간이 비포장도로라 서행은 필수다.
주차 후 폭포까지는 걸어서 15~20분 남짓. 가벼운 산책으로 마주하는 비경이다. 이곳은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별도의 입장료나 주차 요금을 받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조선 최고 음악가가 이곳을 찾은 배경
옥계폭포는 역사적 의미가 깃든 공간이기도 하다. 세종 시절 궁중 음악의 기틀을 닦은 천재 음악가 난계 박연이 자주 찾아 피리를 연주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는 조선의 악률과 아악을 정비한 핵심 인물이다.물소리와 피리 소리가 어우러졌을 풍경을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폭포에서 3km 떨어진 곳에는 그의 위패를 모신 난계사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난계사 역시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다.
야외 활동 후에는 실내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인근 영동국악체험촌에서는 2,000~3,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직접 국악기 연주를 배워보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뜨거운 여름, 큰 비용 부담 없이 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이곳이 훌륭한 선택지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