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출은 0원, 3천원 입장료가 지역 상품권으로 바뀌는 마법

연간 20만 명 찾는 8.4km 출렁길, 104억 들여 다리 하나 더 짓는 중

황금빛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주말 나들이를 떠날 때 입장료는 종종 망설임을 부른다. 하지만 낸 돈이 아깝지 않은, 오히려 현명한 소비로 느껴지는 곳이 있다. 3,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그 자리에서 같은 금액의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독특한 제도를 운영 중인 전남 장성호 수변길이다.

주말 나들이 계획을 짜면서 입장료 때문에 잠시 망설였던 경험이 있다면 이곳의 운영 방식은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실질적인 부담 없이 수려한 자연을 즐기고,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는 구조가 마련된 상황이다.

3천원 내고 3천원 돌려받는 이유

이곳의 입장료 환급 제도는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장성군 외 거주자에게만 적용된다. 매표소에서 3,000원을 내면 즉시 ‘장성사랑상품권’ 3,000원권으로 교환해준다. 이 상품권은 장성군 내 식당, 카페, 시장 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어 사실상 무료입장과 다름없다. 장성군민이나 65세 이상 등 감면 대상자는 신분증 확인 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장성호는 1970년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인공호수다. 총저수량 1억 300만 톤에 달하는 호수를 따라 전체 34km의 ‘수변 100리길’이 조성됐다. 이 중 8.4km에 달하는 출렁길과 4km의 숲속길이 트레킹 명소로 알려지며 연간 2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
옐로우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104억 더 투입해 출렁다리 또 짓는다

호수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출렁다리는 이곳의 백미다. 길이 154m의 ‘옐로우 출렁다리’는 최대 1,00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게 설계됐고, 이후 개통한 ‘황금빛 출렁다리’는 기둥 없는 무주탑 현수교 형식으로 탁 트인 경관을 자랑한다. 두 다리는 장성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북부 권역에 104억 원을 투입해 제3출렁다리를 만드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기존의 보행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해 더 많은 방문객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려는 계획이다. 이는 장성호가 단순한 저수지를 넘어 지역의 핵심 관광 자원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성호 수변길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탐방 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까지다. ‘옐로우 출렁다리(장성읍 봉덕리 산37-1)’ 인근에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장성호 수변길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