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없는 지리산 3.1km 계곡길
지리산 만복대 물줄기 쏟아지는 구룡폭포까지
현재 구룡계곡은 전체 왕복 3.1km 중 2.6km 구간의 통행이 가능하다. 탐방의 실질적인 출발점은 1572년 세워진 육각 정자 ‘육모정’이다.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채비를 단단히 하고 나서기 좋다.
초입 1km 구간이 산책의 핵심인 이유
육모정에서 삼곡교까지 이어지는 약 300m 길을 지나면 본격적인 계곡 트레킹이 시작된다. 이곳부터 약 1km에 달하는 구간은 대부분 평탄한 나무 데크길로 조성됐다. 가파른 오르막이 거의 없어 아이나 노약자도 부담 없이 지리산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핵심 구간이다.이 길은 지리산 둘레길 1코스와 일부 겹친다. 발걸음을 옮길수록 계곡은 깊어지고, 종점인 구룡폭포까지는 보통 1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해발 1,438m 만복대에서 발원한 시원한 물줄기를 마주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단순한 계곡이 아닌 소리의 성지였다
구룡계곡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아홉 마리 용이 계곡의 아홉 굽이에 한 마리씩 자리를 잡았다는 전설이다. 이 전설을 따라 길을 걸으면 열두 개의 아름다운 계곡 풍경(12곡)이 차례로 펼쳐진다.이곳은 과거 판소리 명창들이 득음을 위해 수련하던 ‘소리의 성지’이기도 했다. 웅장한 물소리와 전설이 어우러진 길은 탐방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
안전한 탐방을 위해서는 방문 전 기상 상황과 개방 구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국립공원공단(063-625-8911)을 통해 실시간 통제 현황을 안내받을 수 있다. 무료 개방 시설이라도 기상 변화에 따른 위험 요소는 항상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