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5악으로 꼽히는 감악산, 무주탑 공법으로 지은 150m 현수교의 비밀
운계폭포와 범륜사 잇는 3.9km 산책 코스… 강풍·강진에도 끄떡없는 설계
경기 5악 중 하나인 감악산의 명물로 자리 잡은 이 다리는 입장료가 없어 주말마다 많은 방문객으로 붐빈다. 아찔한 높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곳을 계속 찾는 데는 분명한 배경이 있다.
성인 900명도 거뜬한 다리의 비밀
불안한 첫인상과 달리 감악산 출렁다리는 정교한 공학적 설계를 바탕으로 한다. 총길이 150m, 폭 1.5m 규모로 지상 45m 상공에 가설됐지만, 중간에 교각을 세우지 않은 무주탑 공법을 적용해 유려한 외관을 자랑한다.핵심은 내구성이다. 직경 40mm 특수 강선 4겹을 엮어 성인 900명, 총 63t의 하중을 버틴다. 초속 30m의 강풍과 진도 6의 강진에도 구조적 안전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점이 알려지면서 신뢰를 얻었다.
주차비 2000원으로 즐기는 산행 코스
차량으로 방문한다면 제1주차장이나 제5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차 요금은 소형차 기준 2,000원이다. 주차장에서 출렁다리 입구까지는 다소 가파른 흙길을 따라 약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만약 가벼운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은 훌륭한 선택지다. 다리를 건너 운계폭포를 거쳐 범륜사를 돌아 원점으로 회귀하는 탐방 코스는 총 3.9km로, 부담 없이 즐기기에 알맞다.
겨울 빙벽과 야경이 기다리는 곳
출렁다리 너머의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20m 높이 암벽에서 물줄기가 떨어지는 운계폭포와 마주한다. 이 폭포는 겨울철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해 계절마다 색다른 비경을 보여준다.감악산 힐링파크에서 운계폭포까지 이어지는 1km 산책로에는 야간 경관 조명도 설치돼 있다. 특히 토요일에는 일몰 후 2시간 동안 연장 운영되어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감악산은 파주, 양주, 연천에 걸쳐 있는 유서 깊은 산이다. 정상 부근에는 글자가 모두 마모된 높이 170cm의 감악산비가 묵묵히 서 있어 자연과 역사의 흔적을 함께 품고 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