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산 해발 275m 고지 따라 이어지는 비포장길

투박한 노면 위에서 마주하는 남해의 진짜 풍경

거제 여차-홍포 해안도로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거제시 남쪽 끝자락, 14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아스팔트가 뚝 끊기는 해안도로를 만난다. 일부러 포장하지 않은 3.5km의 흙길 구간은 오히려 전국의 드라이브 여행객을 끌어모은다.

이곳이 유명세를 얻은 배경에는 수려한 해안 경관과 점점이 떠 있는 섬들, 그리고 인위적인 개발을 최소화한 보존 정책이 자리한다.

내비게이션에 ‘여차몽돌해변’을 입력하고 출발하면, 곧 익숙한 포장도로가 끝나고 투박한 노면이 시작되는 지점에 닿는다.
여차-홍포 해안도로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아스팔트 대신 흙길을 택한 진짜 이유

여차마을을 지나 홍포항으로 향하는 이 길은 천장산 해발 275m 고지를 따라 이어진다.
거제시는 이 구간의 독특한 자연경관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포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차량은 덜컹거리며 느리게 나아갈 수밖에 없다. 평소라면 무심코 지나쳤을 절벽과 바다의 모습이 한 장면씩 눈에 들어오는 경험이다.
여차-홍포 해안도로 조망 / 사진=거제시

8개 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전망대

출발점에서 비포장길을 2.6km가량 달리면 길가에 차를 댈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병대도 전망대가 나타난다. 별도의 입장료나 정해진 휴일 없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에 서면 대병대도 5개와 소병대도 3개를 포함한 총 8개의 무인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빛 바다 위로 솟은 섬들의 모습은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차-홍포 해안도로 전망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전망대를 지나 까마귀재를 넘으면 비포장 구간이 끝나고 다시 아스팔트 도로가 나타난다. 종점인 홍포항까지 이어지는 짧지만 강렬한 3.5km의 여정이다.
여차-홍포 해안도로 노을 / 사진=거제시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